윌리안의 부상, 복귀 기대했던 경남이 품은 아쉬움

김태석 2021. 4. 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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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안의 부상, 복귀 기대했던 경남이 품은 아쉬움



(베스트 일레븐=창원)

‘낙동강 더비’를 앞두고 있는 경남 FC 처지에서는 여러모로 윌리안의 공백이 아쉽다. 훈련을 통해 다시 팀 전력에 복귀한 직후 부상을 당해 다시 스탠드에서 동료들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윌리안이 속한 경남은 오는 17일 저녁 6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예정된 하나원큐 K리그2 2021 7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최근 K리그2에서 다소 아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경남은 이번 부산전을 통해 반드시 반전해야 한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이 경기는 이른바 ‘낙동강 더비’로 불리는 라이벌전이다. 순위 여부를 떠나서라도 총력전을 해야 할 구실이 충분한 승부라 할 수 있다.

이 경기를 앞두고 현재 경남 팬들이 가장 관심을 보낸 선수가 있다면 바로 윌리안일 것이다. 여러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다. 2020시즌 광주 FC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것을 인정받아 경남 유니폼을 입은 윌리안은 3라운드 안산 그리너스 원정 경기에서 홀로 두 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당시 윌리안이 만들어 낸 두 골은 현재까지 경남이 거둔 유일한 승리로 남아있다는 점에서 그 영양가가 매우 컸다.

하지만 4라운드 서울 이랜드전 이후 계속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확히는 서울 이랜드전 후반 24분 도동현과 교체 아웃된 후 모습을 감추었다. 당시 윌리안은 교체 아웃 지시에 실망했는지 설기현 감독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라커룸으로 그대로 퇴장했다. 이후 이른바 팬 그리고 일부 언론에서 ‘불화설’이 제기됐다. 이전까지 공격의 핵심으로 뛴 선수가 명단에서 사라졌기에 버러어진 일이다. 이에 설 감독은 5라운드 충남아산 FC 원정 경기에서 관련 질문까지 받아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설 감독이 한동안 전력에서 배제하며 ‘윌리안 길들이기’를 한 건 사실이지만, 불화설로 비화되진 않았다는 게 경남 측의 설명이다. 경남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윌리안은 명단에서 배제된 후 2군에서 훈련하며 설 감독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체득하려 했으며, 대전하나 원정 경기 직후 1군으로 복귀해 주중에 벌어진 FC 목포전, 그리고 17일 저녁 6시 30분 창원축구세터에서 예정된 부산 아이파크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윌리안이 하필 복귀를 앞두고 다쳤다. 윌리안은 훈련 도중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약 1㎝ 정도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MRI를 통해 윌리안의 부상 정도를 파악했으며, 최소 2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윌리안이 준비가 됐다고 판단해 재기용을 고려하던 설 감독 처지에서는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설 감독은 지난 FC 목포전 이후 <베스트 일레븐>과 가진 인터뷰에서 “윌리안은 굉장히 욕심이 많은 친구다. 하지만 축구는 팀 플레이이며, 희생해야 한다. 공격만 하는 게 아니라 수비도 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안 나왔다. 그 약점을 보완시키기 위해 (명단에서 빼고) 훈련을 시켰다”라고 윌리안을 명단에서 배제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제 복귀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는데, 훈련하다 뒷근육에 통증을 호소했다. MRI 촬영을 해보니 찢어졌더라. 어쨌든 선수는 매우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이적 후 팀이 상당히 어려운 상태라 뭔가 도움을 주려고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다만 부상을 당한 터라 한동안은 기다려야할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윌리안 없이 싸우긴 했지만, 중위권 도약을 위해 중요한 승부를 연이어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윌리안의 공백은 여러모로 경남에는 씁쓸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윌리안 공백을 메울 다른 공격 자원들의 헌신이 필요한 상태다. 일단 공격수들이 서서히 공격 포인트를 쏟아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에르난데스·이정협·황일수·백성동 등 경남 공격을 선봉에서 이끄는 선수들이 공식전에서 골 맛을 봤다. 이들이 2주 뒤 윌리안이 돌아올 때까지 지금의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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