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일관계 악화 우려·고통스러워..바이든, 스가와 논의할것"(종합)

백나리 2021. 4. 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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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 악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관련한 마지막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다음 쿼드 회의 일정을 발표할 가능성도 크다고 미 당국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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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위당국자 밝혀..마무리 단계 미 대북정책 검토 관련 협의도
"미일 정상 공동성명에 대만 공식 거론 예상"..1969년 이후 처음
다음 쿼드 회의 일정도 발표 전망.."미, 중일 경제적 유대 인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한일관계 악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모종의 중재를 시도할지 주목된다. 미일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 1969년 이후 처음으로 대만이 공식 거론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논의의 상당 부분은 대중 견제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15일 취재진에 "한일관계가 현재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우려스럽고 고통스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간) 정치적 긴장은 동북아에서 효과적이려고 하는 우리의 능력을 사실상 방해한다"면서 "대통령이 스가 총리와 이를 논의하기를 원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이 촉발한 한일관계 악화를 놓고 바이든 대통령이 모종의 중재 역할에 나설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미국이 일본의 방류를 사실상 지지한 만큼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과 대북 접근 등에 있어 한미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한일관계 악화가 미국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관련한 마지막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한일과의 협의 속에 대북정책 검토를 진행해 왔으며 이달초에는 미국에서 한미일 안보사령탑 첫 대면회의를 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개요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고위당국자는 미일 정상회담의 공동 성명에 대만이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일 정상의 공동성명에 대만이 거론되면 1969년 이후 처음인데,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다음 쿼드 회의 일정을 발표할 가능성도 크다고 미 당국자는 설명했다.

쿼드는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가 대중견제를 위해 구성한 비공식 협력체로 지난달 첫 화상 정상회의를 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 신장과 홍콩 문제도 미일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 이니셔티브가 도출되며 5G 협력에 일본 정부가 20억 달러를 내놓는 방안도 합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미국이 모든 측면에서 일본의 동참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의 깊은 경제적·상업적 유대에 대해 인정한다고 했다.

또 주의깊은 행보에 대한 스가 총리의 바람을 존중한다는 발언도 했다. 미국이 원하는 만큼 대중견제에 동참하기 어려운 일본의 입장에 대해 어느 정도 양해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스가 총리와 회담한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백악관에 맞아들이는 첫 외국 정상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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