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삼중수소 방출량, 후쿠시마보다 많아"

울산CBS 김성광 PD 2021. 4. 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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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시사팩토리 100.3'
이향희의 정치적 참견 시점

-정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반대
-지난해 정부부처 TF서 대응 방안 논의
-원안위 7차례 간담회 결과 '문제없다'
-여론 악화에 문제 삼는 정부 태도 논란
-국내 삼중수소 방출량, 일본보다 많아
-울산시민연대, 공직자 재산 현황 공개
-'이해충돌방지법' 8년 만에 소위 통과
-국회의원 이해충돌, 국회법 별도 규정
-울산시의회, '세월호 추모 조례' 추진

■ 방 송 : 울산CBS FM 100.3
■ 방송일 : 2021년 4월 15일 오후 5:05~5:30
■ 진 행 : 김유리
■ 출 연 : 이향희
■ 음 악 : 길기판
■ 기 술 : 강승복
■ 구 성 : 엄유미
■ 연 출 : 김성광


◇김유리>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시사팩토리 100.3 김유리입니다. 최근 불거진 불공정 문제부터 고용과 노동 구조 변화로 촉발된 갈등까지 우리 생활 속 여러 사건들이 우리를 힘 빠지게 하죠. 이럴 때마다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정치에 더 관심이 필요합니다. 법을 만들고 관련 예산을 배분하는 그 일에 참견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오늘 목요일 퇴근길 코너, '정치적 참견 시점'을 통해 울산 정치계를 들여다보는 시간 가져보려 합니다. 이 코너는 담당 피디의 야심작 '정치팩토리 SE'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동남권 유일의 정치 팟캐스트 '정치팩토리 SE'가 CBS레인보우 앱을 통해서 매주 수요일 송출되고 있는데요. 이 프로그램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향희 노동당 울산시당 전 위원장께서 지난주부터 '정치적 참견 시점'에서 울산 정치권 이야기를 깊이 있게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럼 이향희의 정치적 참견 시점, 광고 듣고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김유리> 이향희 위원장님 어서 오세요. 지난주 이향희의 정치적 참견 시점 첫 방송 함께 못해서 죄송해요.

◆이향희> 아니에요. 확실히 김유리 아나운서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어요.

◇김유리> 시작부터 제가 잘못 읽었잖아요. 정치 팟캐스트인데 정치팩토리라고, 당황했습니다.

◆이향희> 아닙니다. 저는 오늘 김유리 아나운서 계셔서 상당히 든든합니다.

◇김유리> 저도 정말 다행입니다. 이향희 위원장님, 지난주 어떤 이야기 나눴어요?

◆이향희> 지난주에는 일단 김성광 피디의 자기자랑이 좀 있었고요. 그리고 정치적 참견 시점 첫 시간이어서 정치팩토리에서 진행했던 이야기도 좀 나누고 필수노동자 이야기도 좀 하고 그랬습니다.

◇김유리> 그러면 오늘은 정치적 참견 시점에서 다룰 핫이슈 뭔가요?

◆이향희> 차례차례 날짜별로 이야기 진행해보면 될 것 같아요. 13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바다 방류 이야기가 있을 것 같고, 14일 정치팩토리에서 다룬 울산공직자 부동산투기조사 진행상황에 대해서 언급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바로 내일이죠. 16일 세월호 참사 7주기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면 될 것 같습니다.

◇김유리> 역시 오늘 다룰 이야기도 만만치 않네요. 그럼 이향희의 정치적 참견시점 첫 번째,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바다 방류 이야기부터 시작해볼까요?

◆이향희>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데, 일본 정부가 13일 오전에 각료회의를 통해서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물탱크에 보관하고 있던 방사능 오염수 125만 톤을 앞으로 30년에 걸쳐서 바다에 내보내겠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1핵발전소 물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를 법정 기준치 이하로 낮추고 장기간에 천천히 방류할 거니까 상관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고요. 도쿄전력 같은 경우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를 했는데 사실 현재 탱크 속 오염수의 70%에서 세슘과 스트론튬, 요오드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포함돼 있어요. 어떤 언론에서 보니까 최고 100배에서 200배 정도 있다고 얘기하고, 물로 희석해서 기준치 미만으로 방류한다고 해도 결국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변함이 없습니다. 또 다핵종제거설비로 제거한다고 해도 삼중수소(트리튬) 같은 경우는 전혀 걸러지지 않고 이게 실제로 해양생물에 그대로 침투해 있다가 우리가 섭취하게 되면 인체에 들어와서 내부피폭을 당하게 되면 실제로 유전자 DNA도 변화되고 발암물질이 바로 되는 거죠.

◇김유리> 우리나라도 탈핵단체나 환경단체의 활동이 활발하잖아요.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일본 내 시민사회의 반핵 또는 탈핵 흐름도 있을 것 같은데, 일본 정부는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거예요?

◆이향희> 일본 정부가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퍼블릭 코멘트'라는 게 있어요. 의견을 청취하는 건데 실제로 일본 내에서도 70% 이상의 국민이 바다 방류에 반대했습니다. 바다 방류에 반대하는 서명도 42만 명이 참여해서 일본 경제산업성에 제출된 상태고요. 13일 오전 아소다로 부총리가 방사능 오염수 바다 방류 발표하면서 사실은 이 오염수가 우리가 마셔도 무방하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나 봐요. 그래서 분노한 일본 네티즌들이 그 물 마실 수 있으면 바다에 버리지 말고 정부 각처에 음용수로 써라, 부총리 당신부터 마셔라, 이런 분노의 댓글들이 폭주했다고 해요. 일단 일본 정부 같은 경우는 올해가 후쿠시마 핵사고 10주년이고 또 7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있잖아요. 근데 여전히 코로나19 재확산 또 4차 대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고 또 후쿠시마 핵사고로 인한 방사능 피폭 때문에 각 나라의 선수들이 건강 문제 때문에 도쿄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나라들도 있고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여론이 나쁘다 보니까 일본 국민들도 70%가 도쿄 올림픽 연기해야 된다 또는 취소해야 된다 이런 여론이 있거든요. 현재 시점에서 일본 정부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후쿠시마 핵사고는 완전히 다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일본은 안전하다'는 시그널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하는 정치행위가 아닌가 하는 예측해 봅니다.

◇김유리> 자국민의 반대 여론, 세계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결정을 하다니 정말 유감입니다. 그런데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 정부의 발표에 우호적인 것 같더라고요. 이거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이향희>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하고 국제원자력기구 반응이 별로 놀랍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청취자분들이 아셔야 되는 게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핵무기와 핵발전소를 가지고 있고 또 수시로 해양실험이나 해양방류를 했던 나라가 바로 미국이에요. 그리고 국제원자력기구는 제가 누차 말씀드리지만 이런 기구가 원전을 안전하게 규제하는 감독기관이 아니라 원자력을, 핵발전소를 더 진흥하는 기구예요. 그러다 보니까 일본의 방사성 물질 오염수 방류 결정을 오히려 '국제 관행'이라고 환영하는 논평을 내고 있는 거죠.

◇김유리> 그럼 일본과 미국 그리고 국제원자력기구 모두 한편인 상황에서 우리 시민의 안전을 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사실 바다는 다 연결되어 있는데, 이렇게 위험천만한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된다는 것에 대해서 국제기구의 규제나 다른 제재 방안은 없는 거예요?

◆이향희> 맞아요. 김유리 아나운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독일 킬 대학 헬름흘츠 해양연구소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만약에 방류되면 200일 안에 제주도 앞바다에, 그리고 280일 이후가 되면 동해 앞바다에 도달할 거라고 발표도 했어요. 결국 시간이 흐르면 한국만 피해 보는 게 아니라 이 방사능 오염수가 전 지구 곳곳의 바다로 퍼져나가고 해양 생태계를 넘어서 인간에게도 피해를 끼칩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일본의 시민단체와 국제 환경단체 등이 제시한 저장 탱크 증설이나 모르타르 고체화 등을 통해 오염수를 장기 보관하면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데, 청취자 여러분 모르타르 고체화 여러분들이 짐작하시는 그 모르타르 맞아요. 벽돌 쌓기 할 때 사이사이 잘 붙으라고 바르는 시멘트 같은 거 있죠. 이게 모르타르예요. 그러니까 방사능에 오염된 물을 그대로 나두면 누수나 샐 위험이 있으니까 모르타르로 고체로 만들어서 튼튼한 핵 쓰레기장 만들어서 그 안에 보관하라는 얘기거든요. 근데 이게 그냥 바다에 방류했을 때 보다 비용이 4배 정도 들어요. 그러니까 일본 정부가 가장 싼 방법을 그냥 손쉽게 채택한 거죠.

◇김유리> 그런데 바로 어제죠. 14일, 서울경제와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공동 취재한 결과 우리 정부가 지난해 10월경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낸 사실이 밝혀져서 파장이 커요.

◆이향희> 맞아요. 정부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가 지난해 10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현황' 보고서를 작성해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합니다. 사실 정부로서는 당연히 할 일을 한 거죠. 그런데 이 보고서가 문제예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일곱 차례의 전문가 간담회를 진행한 결과 오염수를 정화한다는 일본의 다핵종처리설비(ALPS) 있잖아요. 앞에 제가 말씀드렸던 거, 그거에 성능 문제없다, 일본이 밝히는 게 맞다, 그리고 국제 기준인 유엔방사능피해조사기구(UNSCEAR)의 방법을 동원해서 일본의 바닷가랑 그리고 대한민국 동해안의 바닷가 다 환경영향평가 해봤는데 문제없더라, 심지어 동해안 바닷가를 조사했는데 후쿠시마 핵사고 일어나기 전이랑 일어난 후랑 방사능 오염 수치가 비슷한 거예요. 아예 없는 건 아니고 0.8~4.0까지 다양하긴 하지만 비슷하게 나와서 사실 큰 문제 안 될 것 같다, 우리한테 크게 영향 안 미칠 것 같다, 이런 결과를 냈어요.

◇김유리> 그럼 우리 정부가 작년 10월에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가 문제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려놓고 일본이 해양방류를 공개 표명하고 환경단체와 국제여론이 악화되니까 이제 와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또 국제해양재판소에 잠정조치 청구 등 강도 높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발표하는 거잖아요. 일본 정부 입장에서도 납득이 안 되고, 우리 시민 입장에서도 문제 해결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엇박자 행보 아닌가요?

◆이향희> 맞습니다. 모순이죠. 그래서 13일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성명을 내고 지적한 부분이기도 한데요. 사실 뼈아프지만 우리가 다 함께 목도해야 되는 냉엄한 현실이기도 한데요. 한국 핵발전소에서 일상적으로 희석해서 바다로 방출하는 삼중수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후쿠시마 핵사고 전이든 이후든 우리도 늘 검출이 되는 거죠. 작년 10월 정부 입장을 정리할 때 주요 근거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판단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원자력안전위원회, 저랑 방송하면서 여러 번 들어보셨던 기관이죠. 제가 핵마피아랑 같은 편이라고 이런 얘기도 했던 거 같은데, 실제로 원자력안전위원회 같은 경우 그동안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누출사고에 대해서도 정말 보수적으로 접근했고 또 하나는 국내 24기의 핵발전소가 불과 4년 동안 방출한 삼중수소 방출량이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사고로 10년 동안 발생한 오염수의 삼중수소량과 비슷합니다. 도쿄전력에서 후쿠시마 제1핵발전소 사고 이후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염수 저장 탱크에 삼중수소가 860조 베크렐 정도가 보관돼 있었는데요. 한국수력원자력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핵발전소, 우리나라 핵발전소가 최근 4년 동안 액체 삼중수소만 774조 베크렐을 이미 바다에 버렸고요. 기체로 공기 중으로 삼중수소까지 내보낸 거는 무려 1400조 베크렐이에요. 우리나라도 계속 삼중수소를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보내고 있었고 이거는 우리뿐만이 아니라 영국이나 중국 등의 핵발전소나 재처리시설을 이용하는 모든 나라들이 삼중수소를 지금도 바다에 방류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앞서 일본이 그런 발표했을 때 국제원자력기구가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는 '국제관행'이라고 언급했던 게 과장이 아니에요. 우리 국민들 입장에선 야속하지만 실제로 객관적인 지표는 그런 거고 정부 보고서에 언급된 일본 해안의 삼중수소 검출량과 우리 동해안의 삼중수소 검출량이 별 차이가 없다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인 거죠. 그래서 일본 바다 방류를 문제 삼는 순간 국내 핵발전소 해양방류도 문제가 될 거고 그러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 '문제없음' 이런 결론을 내고 있는 거죠. 사실 눈 가리고 아웅인데 저는 심화되는 기후위기 속에서 핵발전으로 인한 중대사고 위험은 증가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핵발전소 운영으로 쏟아져 나오는 핵쓰레기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고준위핵폐기물 처분 방안이 여전히 없잖아요. 그래서 전 세계가 함께 이 대책 없는 핵발전을 멈춰야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같은 일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김유리> 첫 번째 정치적 참견 시점이었던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의 결론은 또 탈핵이네요. 그럼 두 번째 정치적 참견 시점 이야기 나눠볼까요?

◆이향희> 네. 바로 어제 시사팩토리 자매방송인 동남권 유일의 정치 팟캐스트 정치팩토리에서 울산시민연대 김지훈 사무처장과 남구의회 최덕종 의원을 모시고 울산공직자부동산투기의혹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울산시민연대는 지자체 공무원이 미공개 공공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는 없는지 조사를 요구한 이후에 시가 자체조사를 진행 중이기는 하지만 일단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가공해서 발표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혹시 휴대폰 들고 계시면 지금 검색창에 울산시민연대를 쳐보세요. 울산시민연대 홈페이지 첫 화면에 '울산 공직자 부동산 온라인 지도'가 바로 보일 겁니다. 2021년 울산 공직자 재산등록 자료 중에 부동산 내역을 모아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지도로 표현한 건데요. 같은 화면에 불법 부동산 투기 관련 제보도 받고 있어요. 전국에서도 이러한 형태로 정보를 가공해서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여서 정보를 공개한 건 거의 최초라고 하고요. 울산시랑 정부 관련 부처에서 울산시민연대의 이런 모범을 따라서 시민들이 접근하기 좋게 정보를 친절하게 공개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유리> 그렇군요. 지도를 통해서 우리 지역 고위공직자들의 부동산 현황을 알 수 있으면 시민들이 부당하거나 수상한 거래는 없는지, 살펴볼 수 있잖아요. 그리고 공직활동 중에서도 각 개발사업과 연관성이나 이해충돌 여부를 꾸준히 확인하면서 일상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겠네요.

◆이향희> 맞아요. 실제로 김지훈 사무처장님은 정치인들의 부동산 보유 현황 기초자료로 이들 주택 다소유자 이런 분들이 도대체 누가 몇 개 가지고 있냐 이런 것보다는 사실 이렇게 많이 갖고 있는 분들이 결국은 입법 활동할 때나 정책을 결정지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 연결 지어서 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대한민국 국회의원 중 부동산 부자 탑10이 발표됐는데 거기에 울산 김기현 의원이 이름을 떡하니 올리셨더라고요. 탑10 평균 부동산 보유액이 '145억'입니다. 주택이나 토지를 합쳐서 11곳을 가지고 있는 김기현 의원은 실제 의정 활동할 때 종부세를 낮추자는 법안 마련에 앞장섰어요. 자신의 이권을 지키시는 거죠. 단순히 부동산을 많이 갖고 있다 적게 갖고 있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렇게 많이 갖고 있다 보니까 누구를 위해서 입법 활동을 하는가, 국정 활동을 하는가, 이런 걸 연결 지어서 우리가 비판하고 감시해야 되는 거죠.

◇김유리> 공교롭게도 국회의원을 비롯해 일부 고위 공직자가 부동산 재력가가 많잖아요. 최근 LH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민심과 결부시켜서 좀 더 구조적으로 근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향희> 사실 저희 아버님 세대 같은 경우는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적금 부어서 내 집 마련 이런 게 가능하셨잖아요. 근데 요즘 청년은 그런 거 불가능해요. 왜냐면 우리사회가 개발시대, 고도성장기가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실제로 열심히 노동을 해서 번 소득만으로는 부동산 마련이라는 건 불가능하고 그리고 이미 부동산 투기 불로 소득이 계속해서 세습되고 돈이 돈을 버는 형태이다 보니까 불평등이 너무 심해요. 이런 소득 대비 자산 불평등 문제를 흔히 피케티 지수라고 하는데,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불평등 심화 속도가 엄청 빨라요. 김지훈 처장님 말씀에 의하면 2009년 이후에 계속 증가율이 있어요. 2009년에는 2.9%였다면 2019년에는 9.3%로 확 뛰잖아요. 엄청 가파르게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그래서 불평등의 격차가 점점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거죠. 요새 초등학생들 꿈이 건물주, 조물주보다 건물주가 더 높은 거다. 정치팩토리 방송할 때 이동훈 변호사는 연예인들의 꿈이 강남의 건물주다 뭐 이런 얘기도 하시던데 지금 이런 상황에 대해서 정치와 행정이 책임져야 될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요. 조세 정책이나 임대주택 등 사회 안전망을 만들고 서울 수도권 중심의 일극 중심의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근본적으로 어떤 대책을 만들지를 고민해 보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유리> 어제 정치팩토리 진짜 흥미진진했네요.

◆이향희> 다시 듣기 가능합니다.

◇김유리> 그런데 송철호 울산시장이 3월 초에 울산 공직자 부동산 의혹 전수조사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상황 어떤가요?

◆이향희> 일단 울산시의 행정력과 각 당의 실무력이 울산시민연대를 못 따라가는 거 같아요. 어제 김지훈 처장님, 최덕종 남구의원께 확인한 바로는 아직 지켜봐야 된다고 하고요. 울산시 조사 대상 공무원 400명과 배우자 350명을 대상으로 개인정보공개동의 받아서 늦어도 4월 초에는 조사 착수하겠다고 했는데 공무원 중에 개인정보동의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김유리> 개인정보공개동의 그런 부분이 있었군요. 근데 울산시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그런 조사가 필요한 거 아닌가요?

◆이향희> 맞습니다. 얼마 전 송병기 전 부시장 부동산 투기 의혹을 조선일보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보셨을 텐데요. 당사자는 본인이 한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해충돌 문제가 충분히 가능한 조건이라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하는데 울산시의 조사대상은 아니에요. 그래서 실제로 울산에서 공직자 부동산 투기 사례가 있는지 없는지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울산시나 각 당이 최대한 빨리 이 조사를 마무리하고 중간보고라도 짬짬이 울산 시민들에게 해주시는 게 맞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김유리> 매번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울산시민들이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울산시와 각 당의 조사현황 중간보고도 우리가 점검을 해봐야겠죠?

◆이향희> 맞습니다. 다행히 어제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이해충돌방지법이 8년 만에 여야 합의로 극적으로 의결됐습니다. 근데 문제는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행위에 대한 제한은 이 법안이 아니라 국회법에서 따로 규정하고 여야가 합의하면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시민들 여론을 살펴보니까 실제로 이해충돌법안에서 국회의원만 쏙 빼놓고 봐주기 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해충돌방지법이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저희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유리> 이해충돌방지법이 국회의원만 봐주는 법이 되면 안 될 텐데요. 잘 통과될 수 있도록 우리 시민들이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그럼 이향희의 정치적참견시점, 시간이 별로 없어서 이제 마지막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이향희>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 7주기입니다. 현재 롯데호텔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밤 7시까지 추모 분향소를 운영하고 있고 16일 밤에는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7주기 울산 기억식을 진행합니다. 울산시민 여러분 혹시 근처 지나가신다면 관심 갖고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실제로 세월호 7주기를 맞아서 울산시교육청 그리고 울산의 시민사회가 다양한 행사들을 벌였고요. 유의미하게 저희가 지켜봐야 할게 울산시의회에서 이미영 의원이 세월호 관련해서 관련 조례를 준비하고 있어요. '울산광역시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안전사회를 위한 조례'라고 하는데 '희생자 추모 및 안전사회를 위한 시민의식 증진계획 수립' 그리고 '사업 추진에 관한 사항', '사무위탁 및 지원 등에 관한 사항'들을 규정하고 있고 현재 집행부와 의회 법제처에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인데 서울, 경기, 대전, 인천 광역단체는 이미 만들었고요. 수원이나 광주 광산구 기초 지차체도 이미 이 법을 만들었거든요. 울산도 늦었지만 조례 빨리 제정해서 세월호라는 국민적 참사를 다 함께 그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울산에서도 안전지수를 높일 수 있는데 초석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유리> 네, 여기까지 듣죠. 오늘 이향희의 정치적 참견 시점에서는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 울산 공직자 부동산 투기 현황과 이해충돌방지법 그리고 세월호 7주기를 맞아서 울산시 관련 조례 제정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다룬 이야기 우리 모든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이향희 위원장님, 오늘 출연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향희> 감사합니다.

◇김유리> 내일은 세월호 참사 7주기입니다. 울산시교육청에서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서 전화 연결음으로 설정한 노래, 윤민석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이 노래 띄어드리면서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유리, 기술에 강승복, 구성에 엄유미, 연출에 김성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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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김성광 PD] flysg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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