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정은표, 현실 경계 허문 악역 '혐오가 주는 힘' [TV와치]

송오정 2021. 4. 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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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은표가 드라마와 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를 극대화 했다.

4월 15일 정은표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드라마 '마우스' 출연 배우들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작품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최근 정은표는 tvN 수목 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 연출 최준배)에서 아동 성폭행범 강덕수로 분했다.

정은표가 욕먹은 이유 역시 시청자를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실감 난 연기를 펼쳤기 때문임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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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송오정 기자]

배우 정은표가 드라마와 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를 극대화 했다.

4월 15일 정은표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드라마 '마우스' 출연 배우들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작품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정은표는 "강덕수 역할이 끝났다.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많이 고민했고 망설였다. 정말 하기 싫은 역할이었지만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인지라 나에게 연락을 했을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정은표는 tvN 수목 드라마 '마우스'(극본 최란, 연출 최준배)에서 아동 성폭행범 강덕수로 분했다. 강덕수는 오봉이(박주현 분)를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현재'까지 괴롭게 만든 인물이다. 주취로 인한 심신 미약을 인정받아 10년으로 감경받고 출소했지만, 다시 오봉이에게 접근하고, 또 다른 아이를 대상으로 범행을 시도했다.

배우란 캐릭터에 동화되는 직업이다 보니, 캐릭터 환경이나 설정에 영향을 받는 배우들도 많다. 아니나 다를까 이어진 글에서 정은표는 "대본을 보면서, 연기를 하면서 많이 후회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배우가 자기 역할에 애정을 가져야 하지만 이 인물은 그러면 안 되는 인물이었고 이렇게 구구절절 변명도 옳지 않은 걸 알지만 욕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드라마 속 악역은 '욕을 얼마나 먹느냐'가 연기를 잘했다는 점수가 됐다. 악역으로 연기대상까지 받았던 배우 이유리 역시, 욕먹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경지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상황은 배우와 캐릭터를 분리하지 못하면서 생긴다. 정은표가 욕먹은 이유 역시 시청자를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실감 난 연기를 펼쳤기 때문임은 자명하다.

특히 강덕수란 인물의 비열함은 정은표의 표정과 목소리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재판 회상신에서 정은표는 판사 앞에서 "저도 정말 미치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어깨와 허리를 움츠리고 억울함이 잔뜩 묻어난 그의 목소리는 시청자 분노를 유발하기 충분했다.

그러면서 판사가 심신미약을 일부 인정해 징역 10년을 선고하자, 한껏 불쌍한 척하던 정은표는 순간 눈빛이 돌변했다. 분노하는 오봉이 할머니와 그를 체포한 경찰을 보며 스치듯 비릿하게 웃었다. 그 모습은 법 앞에서도 결국 "승자는 나다"라는 사이코패스의 자만이 드러났다.

이 외에도 바지춤에 손을 넣은 채 휴지 뭉텅이 사이 누워있거나, 강자 앞에선 약한 척하고 어머니와 피해자 앞에선 어깨를 펴고 반쯤 풀려버린 미치광이 눈빛 등 디테일한 연출에 정은표의 연기가 더해져 시청자는 실제 범죄자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정은표는 시청자 분노와 혐오를 이끌어냈다. 이 분노가 격해질수록, '마우스'는 드라마만큼이나 참혹한 현실을 고발하는 메시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사진=tvN '마우스' 캡처)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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