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대치' 주장하던 美경찰..양손 번쩍든 소년에게 총쐈다

홍효진 기자 2021. 4. 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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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경찰이 지난달 말 13세 용의자를 사살한 사건 현장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의 위법행위를 조사하는 독립기관 'COPA'(Civilian Office of Police Accountability)는 이날 지난달 29일 경찰이 13세 소년 아담 톨리도를 사살한 사건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당초 경찰은 톨리도가 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위험한 행동을 보였다고 했지만 공개된 영상에 담긴 내용은 전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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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경찰이 지난달 말 13세 용의자를 사살한 사건 현장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COPA 홈페이지


미국 시카고 경찰이 지난달 말 13세 용의자를 사살한 사건 현장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당시 경찰은 무장 대치 끝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으나 영상에 포착된 장면은 경찰의 설명과는 전혀 다르다.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의 위법행위를 조사하는 독립기관 'COPA'(Civilian Office of Police Accountability)는 이날 지난달 29일 경찰이 13세 소년 아담 톨리도를 사살한 사건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 사건은 이날 오전 2시 35분쯤 시카고 서부 라틴계 밀집지 리틀빌리지에서 일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톨리도는 다른 용의자 루벤 로먼(21)과 함께 길을 걷던 도중 경찰이 검문하려 하자 달아났다. 당초 경찰은 톨리도가 총을 소지하고 있었고 위험한 행동을 보였다고 했지만 공개된 영상에 담긴 내용은 전혀 달랐다.

당시 경찰관이 차를 세운 뒤 톨리도를 향해 뛰어갔고 달아나던 그는 곧 경찰과 마주했다. 경찰은 톨리도가 양손을 든 상태로 뒤를 돈 순간 총격을 가했고 톨리도는 가슴에 총상을 입은 채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이 구급대를 불렀으나 결국 톨리도는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톨리도가 총을 소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톨리도 유족 측 변호인은 "톨리도는 경찰 명령을 따랐다"며 "무장하지 않은 아이를 총으로 쏜 것은 암살"이라고 말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우리는 경찰의 오랜 폭력과 위법 행위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 지역사회와 법 집행 사이의 신뢰가 여전히 심하게 무너져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용의자 로먼은 지난 9일 불법 무기 사용 및 발포 등의 혐의로 체포 후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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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jin855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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