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봄, 'AIS 미스터리'에 속끓는 세월호 유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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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았지만, 세월호 항로를 기록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미스터리는 7년째 풀리지 않고 있다.
16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와 국립전파연구원 등에 따르면, 두 기관은 최근 세월호와 동일한 기종의 AIS로 데이터 정합성 검증 등을 위한 시험을 한 차례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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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 안맞아 위치정보 발신못한 '의혹'
사참위, 전파연구원에 원인파악·조치 요구
연구원 2013년 논문, 목포 인근해상 전파환경 측정
"진도·목포VTS 주파수 혼신" 지적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4·16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았지만, 세월호 항로를 기록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미스터리는 7년째 풀리지 않고 있다. 검찰은 유족들이 제기한 AIS 항적 조작 의혹은 불가능하다며 수사를 접었고, AIS 데이터 정합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도 최근에야 밝혀지면서 진상 규명까지는 여전히 먼 길이 남았다.
16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와 국립전파연구원 등에 따르면, 두 기관은 최근 세월호와 동일한 기종의 AIS로 데이터 정합성 검증 등을 위한 시험을 한 차례 실시했다.
이후 사참위는 시험 결과를 토대로 전파연구원에 데이터 정합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원인을 찾아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전파연구원에 발송했다.
데이터 정합성은 AIS 데이터 처리 전 과정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정한 국제표준에 맞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국제표준을 따르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데이터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사참위는 참사 당일 오전 4~9시에 세월호 AIS가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 제때 정확한 위치정보를 알리지 못한 데는 국제표준과 정합성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AIS 관리에 책임이 있는 소관 기관인 전파연구원은 이 같은 사실을 7년 동안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사참위 입장이다.
전파연구원이 세월호 AIS 문제를 전혀 모르고 있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전파연구원 웹사이트 연구자료실에는 연구원이 직접 수행했거나 용역을 준 선박 AIS 관련 논문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참사 1년 전인 2013년에 진행된 ‘해상안전 무선설비 이용실태 및 주파수 이용효율화 방안 연구’ 용역 논문의 경우, AIS 설치 증가에 따라 우려되는 AIS 주파수 부족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목포, 부산 등 주요 AIS 기지국 인근 해상의 전파환경 측정을 실시한 내용이 담겨 있다.
국내 VTS 현황을 보여주는 지도에는 세월호 침몰 위치 일대에 진도 VTS와 목포 VTS 사이에 주파수가 겹치는 혼신이 발생한다는 내용이 적힌 부분도 있다.
전파연구원 관계자는 세월호 AIS 문제를 모르고 있었다는 사참위 비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저희가 맞다, 아니다, 말을 하면 파장이 있을 수 있다. 말씀드리기 쉽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참사 7주기인 이날 전남 진도에서는 참사 해역에서 희생자를 기리는 선상 추모식이 진행됐다. 경기 안산과 인천, 제주,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도 7주기 추모 행사가 열렸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12일 개원한 4·16민주시민교육원과 관련해서는 일부 유족단체의 반발도 일어났다. 0416단원고가족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유가족만 참여하는 반쪽짜리 교육원”이라며 “죽음의 불평등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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