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우주의 기운을 담은 명품 시계 ASMR 클래스
등급표부터 ASMR까지 하이엔드 끝판왕 명품 시계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에 관하여.
등급표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최상위 등급에는 정교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시계의 제왕’이라 불리는 파텍 필립(Patek Philippe), 2백65년 역사를 지닌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 4대째 장인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 투르비옹(Tourbillon, 오토매틱 시계에 중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 오차를 보정하는 장치)의 강자로 불리는 브레게(Breguet) 등 스위스 브랜드와 '독일 시계의 자존심’ 아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ohne) 등이 거론된다.
명품 시계 ASMR, 고가 제품일수록 초침 소리 경쾌해
이러한 등급표들은 가격과 기술·역사성 등을 분류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작성자의 주관이 많이 반영된 탓에 재미용으로만 통용되는 분위기다. 시계 전문가들도 "한 브랜드 안에서도 제품 라인별로 급이 다르기 때문에 웹상에 돌아다니는 등급표처럼 제품 카테고리가 아닌 브랜드만으로 등급을 나누는 건 제대로 된 지표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거의 모든 등급표에서 1등급으로 꼽는 시계 브랜드 '파텍 필립’을 포털 검색 창에 쳐보면 억원대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그만큼 구경하거나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게 사실. MZ세대는 하이엔드 시계를 즐기는 방법으로 초침 ASMR(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바람 부는 소리,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 바스락거리는 소리처럼 뇌를 자극해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음성 영상 콘텐츠)에 주목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갤러리아 마스터피스 ASMR’ 시계 초침 영상 콘텐츠를 2019년부터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Panerai)’와의 첫 협업을 시작으로 바쉐론 콘스탄틴 등 희소한 오토매틱 제품 위주로 구성했다. 갤러리아 홍보 담당자는"ASMR이 MZ세대에게 중요한 장르로 인식된다고 분석해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피스들을 소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시계 안에 우주가 들어 있는 것 같다’ '명품 시계 무브먼트 ASMR을 듣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손목에 한번 얹어봤으면’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초침 소리만으로도 시계를 즐기고, 힐링이 될 수 있을까. 명품 시계 3가지를 선별해 초침 ASMR을 직접 들어봤다. 재미있었던 점은 고가의 제품일수록 "오늘 2억원 짜리 시계 찼어요"라고 있는 힘껏 티내는 것처럼 소리가 크고 경쾌하게 흘렀다는 것! 또한 시계마다 초침 소리가 다르기 때문에 ASMR 콘텐츠로도 충분히 제품들을 즐길 수 있었다. 만약 명품 시계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브랜드의 역사와 등급, 가격까지 꼼꼼히 따져본 뒤 제품 ASMR 영상을 찾아보거나, 매장에서 초침 소리를 들어보길 추천한다. 제각기 다른 초침 소리에 놀라 또 다른 시계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싱글 플라잉 투르비옹 RDDBEX0836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플라잉 투르비옹 RDDBEX0816
몽블랑 헤리티지 오토매틱 126464
사진제공 로저드뷔 몽블랑 제품협찬 로저드뷔 몽블랑
글 이진수 기자
Copyright © 여성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