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SRT 추가열차 투입시기 늦어진다

김민우 기자 2021. 4. 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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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주예정이었던 SRT(수서발고속철도) 열차 구매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레일 철도노조가 SR이 추가로 구매한 열차가 전라선에 투입될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발주가 늦어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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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수서역에 SRT(수서발고속열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사진=신현우

올해 발주예정이었던 SRT(수서발고속철도) 열차 구매시기가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사인 SR이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내면서다. 수서발 호남선과 경부선 추가열차 투입 시기도 1~2년 미뤄질 전망이다.

16일 국토교통부와 SR 등에 따르면 SRT 추가 열차구매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타 심의가 지난해말 통과됐다. 발주규모는 약 112량(14편성)이다.

SR은 현재 열차 차량을 32편성 보유하고 있지만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출퇴근 시간대와 주말 황금시간대 열차 이용객이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이에 SR은 처음에는 한국철도(코레일)로부터 열차를 임대해 편성을 늘리는 것을 검토했다. 하지만 협의가 잘 되지 않아 열차 추가 구매로 방향을 틀었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지정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신규 투자사업을 할 때 총액 1000억원 이상, 정부와 공공기관 투자분이 500억원을 넘는 경우 반드시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한다.

추가 열차구매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되면서 SR은 내부 전담팀(TF)을 꾸려 오는 7월 쯤 고속열차를 발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SR은 추가열차 발주시기를 조금 늦추기로 했다.

열차 제작기간이 발주 후 통상 4~5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해 SR은 이르면 2025년 쯤 열차를 추가 투입할 게획이었다. 열차 발주 시기가 늦춰짐에 따라 추가 열차 투입시기도 늦춰질 전망이다.

SR 관계자는 "차량구매를 위한 재원마련방안, 기반시설 확보 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처음 적자가 발생하면서 예정보다 사업추진이 늦어지고 있다. 늦으면 내년 초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차량 구입에 필요한 재원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열차구매에 필요한 비용은 총 4454억원으로 SR이 모두 자체 재원으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고속열차 이용 승객이 감소한 것도 사업속도 조절에 나선 배경 중 하나다. 또 추가 열차를 구매할 경우 주박(운행하지 않는 시간 동안 별도의 선로에 주차) 기지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현재 SR은 부산과 광주의 코레일 주박기지을 임차해 열차 정비 등을 위한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SR은 추가적인 주박기지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철도노조가 SR이 추가로 구매한 열차가 전라선에 투입될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발주가 늦어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노조는 지난 13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가 SRT를 전라선에 투입하는 것은 철도 쪼개기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 기형적이고 허울뿐인 철도 쪼개기를 멈추고, 고속철도를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SRT의 전라선 확대를 위해 실무단계에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추가 열차 구매를 위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은 것은 기존에 운영중인 호남선과 경부선 운행 편수를 늘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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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기자 min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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