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W-FA] 삼성생명의 정신적 지주가 수많은 러브콜을 뿌리치고 잔류한 이유

민준구 2021. 4. 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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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멤버와 하루라도 더 뛰고 싶었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15일 오전, FA 신분이 된 4명의 선수와 모두 재계약했다.

배혜윤은 "마지막으로 오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고민했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삼성생명에서 너무도 좋은 대우를 해줬다. 그동안 잘 챙겨준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나의 팀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지금 이 팀에 있는 선수들과 조금이라도 더 뛰고 싶다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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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지금 이 멤버와 하루라도 더 뛰고 싶었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15일 오전, FA 신분이 된 4명의 선수와 모두 재계약했다. 빠른 행보였다. 다른 팀들은 2차 보상 FA 선수들과 아직 입씨름을 하고 있을 때 디펜딩 챔피언은 우승 주역을 모두 잔류시켰다.

그중 핵심은 배혜윤이었다. 기량적인 면은 물론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리더 역할을 해내고 있는 그를 붙잡지 못한다면 삼성생명의 입장에서도 큰 타격이 될 수 있었다. 또 수많은 구단들이 배혜윤을 원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배혜윤은 계약기간 3년, 연봉 총액 4억원(연봉 3억원, 수당 1억원)에 사인했다. WKBL 내에서도 가장 귀한 몸으로 대접받았다. 그러나 단순히 돈만 보고 삼성생명에 남은 것은 아니었다. 배혜윤에게는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었다.

배혜윤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일찍 결정을 내리고 싶었다. 다른 팀들과 대화를 나눠보기도 했고 또 다른 팀에서 뛰면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상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게는 더 중요한 게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1989년생, 한국나이로 33세인 배혜윤에게 있어 이번 FA는 너무도 중요했다. 어쩌면 이번 선택에 따라 남은 프로 커리어에도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는 상황.

배혜윤은 “마지막으로 오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고민했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다”라며 “삼성생명에서 너무도 좋은 대우를 해줬다. 그동안 잘 챙겨준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나의 팀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지금 이 팀에 있는 선수들과 조금이라도 더 뛰고 싶다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WKBL 최고의 빅맨으로 평가받는 배혜윤이지만 그동안의 프로 커리어가 매번 성공적으로 흘러간 것은 아니다. 그가 진정 안정적으로 프로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곳은 삼성생명이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들에게 큰 애정을 보였기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이었다.

“(김)단비, (박)혜미, (윤)예빈이를 모두 잡아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이들과 함께 더 많은 시즌을 뛸 수 있다는 것에 또 만족한다. 지난 시즌 성공했기에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그러나 즐겁게 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믿고 또 이뤄냈다. 앞으로도 재밌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배혜윤의 말이다.

한편 배혜윤은 다가오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본선에 출전하는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기도 했다. 박지수와 함께 유이한 센터로서 세계 최고의 빅맨들과 경쟁해야 한다.

배혜윤은 “내게 있어 첫 올림픽이다. 상상만 해왔던 곳이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또 걱정도 된다. 우리는 세계 무대에서 항상 언더독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성공을 거뒀던 과거 선배들에 비해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다. 재밌는 경기를 치르고 오지 않을까 상상하고 있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2020-2021시즌을 마친 배혜윤은 그동안 FA 협상으로 인해 제대로 쉬지 못했다. 또 언론사와의 인터뷰, 여러 행사를 돌아다니며 개인 생활은 잠시 잊고 말았다. 이제는 쉴 차례다.

배혜윤은 “일주일 정도는 푹 쉴 생각이다. 그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들과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또 (박)하나의 병문안을 갈 생각이다. 고생 많은 내 동생, 괜찮은지 보러 가야 한다”라며 웃음 지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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