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에서 잇따른 '백신 리스크', 국내 백신 수급 계획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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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 도입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백신)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다른 백신의 국내 공급 일정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이 내주 얀센 백신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 결과에 따라 국내 백신 수급 계획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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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제한 시 모더나 등 대체 백신 선점 경쟁 심화
방역당국, 11월 집단면역 목표 가능하다는 말만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국내 도입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희귀 혈전증' 발생 우려로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백신)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다른 백신의 국내 공급 일정은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국내에 600만명분이 들어올 얀센 백신은 미국 현지에서 일시 접종중단 권고를 받은 상태다. 미국과 유럽 보건당국이 내주 얀센 백신에 대한 안전성 평가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 결과에 따라 국내 백신 수급 계획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6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900만명분이다. 이 가운데 상반기 국내에 도입되는 백신은 총 1040만명분(2080만회분)이다. 이 중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AZ백신과 화이자 백신 904만4000명분(1808만8000회분)이다. 나머지 135만6000명분(271만2000회분)은 얀센과 노바백스, 모더나 제품 중에서 추가 도입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들 백신의 경우 아직 초도물량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렇게 상반기 수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AZ 백신의 경우 혈전 생성 문제로 만 30세 이상에만 접종하고 있다.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은 AZ 백신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매우 드문 혈전증간 연관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당국은 지난 11일 접종 대상을 30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접종 계획을 일부 수정했다.
여기에 국내에서 얀센 백신을 쓸 수 있을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미국 보건당국이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을 이유로 일시 접종중단을 권고한 데 이어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도 얀센 백신을 당분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과 EMA의 내주 평가결과에 따라 접종 재개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14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얀센 백신의 사용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EMA도 같은 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안전성위원회가 얀센 백신의 특이 혈전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음 주에 권고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가 자국내 우선공급 원칙을 재확인함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 대한 백신공급 일정은 후순위로 밀리게 됐다. 모더나는 최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5월 말까지 미국 정부에 백신 1억회분(5000만명분)을 공급하고 7월 말까지 추가로 1억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미국 외 지역에 대해서는 미국의 공급망보다 약 1분기 정도 늦게 공급하는 것으로 일정이 구축돼 있다”고 밝혔다.
백신도입 일정이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정부는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오는 8월부터는 국내 한 제약사가 해외에서 개발한 위탁생산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백신 공급에 숨통이 트일 가능성도 시사했다.
백영하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전날 백브리핑에서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라며 “이에 따라 8월부터는 승인된 백신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백 팀장은 기업 간 계약사항이라며 해당 제약사와 위탁생산할 백신의 종류, 국내 공급 여부 등에 대해서는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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