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형 관광지로 변모하는 '山 부자' 함양

박종운 영남본부 기자 2021. 4. 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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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휴양시설 함양대봉산휴양밸리, 오는 21일 전면 개장
함양군, 함양대봉산휴양밸리 산삼항노화엑스포 제2행사장 지정

(시사저널=박종운 영남본부 기자)

경남 함양은 전체 면적의 78%가 산이다. 산 부자 함양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촘촘해진 교통망으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함양은 이러한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관광 인프라가 취약했다. 전체 인구 4만 명 중 농업인구가 45% 이상인 함양의 미래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 

풍요로운 미래를 꿈꾸는 함양군은 산에 승부수를 던지며 취약한 관광 인프라 극복에 나서고 있다. 과거 스쳐 지나가던 관광객들의 시선을 끄는가 하면, 인프라를 개선해 관광객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되돌아오는 관광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함양대봉산휴양밸리가 등장하면서다.

대봉산 휴양벨리전체 조감도 © 함양군

오는 21일 전면 개장을 앞둔 함양대봉산휴양밸리는 기존에 조성된 타지자체의 관광휴양시설과 비교해 규모면에서 압도적이다. 산 하나를 통째로 순환하는 대봉모노레일은 3.93km로 국내 최장 길이다. 코스마다 다른 속도를 내는 대봉짚라인은 자유비행방식(프리스타일)으론 국내 최장 거리(3.27km)와 최고도(1228m)를 자랑한다. 이전부터 운영 중인 자연휴양림에 9만4000㎡ 부지에 조성된 체류형 숙박시설이 더해져 사실상 대봉산 전체가 휴양시설이다.  

넓은 면적에 산재한 시설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함양군은 대봉스카이랜드와 대봉캠핑랜드라는 이름으로 동·서를 2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함양군은 인터파크와 연계해 100% 인터넷 사전예매제로 이용객을 맞이한다.

대봉스카이랜드의 주력시설물 중 하나인 8인승 모노레일은 총 10대가 7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이용객은 봉황을 닮은 붉은 차체를 타고 각종 야생화가 만발한 대봉산 레일을 따라 반시계 방향으로 순환한다. 약 65분의 탑승 시간 동안 멀리 지리산을 비롯해 함양의 영봉들이 시야로 밀려든다.

모노레일을 타고 산 능선을 따라 32분 정도 오르면 대봉산 정상(1228m)에 이른다. 상부데크에 내리는 순간 맑은 산공기와 탁트인 전망은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예로부터 이곳의 대봉산 소원바위는 간절한 소원을 꼭 하나씩은 들어 준다는 전설이 있는데, 지금도 수험생을 둔 학부모나 무병장수를 비는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다.

스카이랜드 짚라인 © 함양군

대봉산 상부에서 90여 미터 걷다 보면 대봉 짚라인을 만날 수 있다. 대봉짚라인은 자유비행 방식으로 국내 최장거리(3.27km)와 최고도(1228m)에 달하며, 최고 속력은 시속 120km에 이른다. 짚라인 코스는 1코스 산들바람(시속 50~60km), 2코스 하늬바람(시속 70km), 3코스 샛바람(시속 100km), 4코스 돌개바람(시속 110~120km), 5코스 높새바람(시속 90km) 코스로 운영된다.

이곳에는 대봉스카이랜드의 관문이자 대봉산 전체 시설에 대한 안내 역할을 하는 대봉휴양밸리관이 있다. 또 각종 테라피 등 건강 체험이 가능한 대봉힐링관과 빼곡한 소나무길을 따라 펼쳐진 대봉산림욕장도 방문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역동적인 대봉스카이랜드와 달리 원산의 언덕에 자리 잡은 대봉캠핑랜드는 단체 숙박시설이 즐비하다. 대봉사나래관을 비롯해 대나무 둥지·솔향기 둥지·불로초 둥지로 명명된 15개의 숲속의 집, 오토캠핑이 가능한 야영데크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인 숲속놀이터·어린왕자공원, 각종 향토 음식 체험이 가능한 대봉먹거리관 등 체류형 힐링 시설이 대표적이다.

함양군은 함양산삼항노화삼엑스포와 연계해 함양대봉산휴양밸리를 엑스포 제2행사장으로 지정했다. 수십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의 방문이 예상되는 엑스포 손님들의 발걸음을 제2행사장인 함양대봉산휴양밸리로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노레일·짚라인 등 시설물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다양한 연계상품 개발과 할인정책 등 마케팅 전략을 통해 관광수입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함양대봉산휴양밸리는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했다. 함양군은 휴양밸리관·대봉스카이랜드·대봉캠핑랜드 인력 수급 계획에 따라 수차례에 걸쳐 기간제근로자를 모집했다. 특히 올해 휴양밸리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체험프로그램 운영 요원도 다수 채용했다.

함양군 관계자는 "중소 자치단체 명운은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결론은 경제다. 지역 경제를 지키려면 군민들의 일자리를 지키는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며 "공공 일자리는 고용 창출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것은 민관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며 만들어가는 신뢰 형성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함양군으로 진입하는 하이패스 전용 나들목이 새롭게 개통됐다. 이는 2021 엑스포 기간 중 교통난 해소는 물론 함양군의 교통 중심지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함양IC는 광주∼대구 고속도로 91.8㎞ 지점인 함양군 병곡면 월암삼거리 부근(광평천교 앞) 대구방면 진·출입 지점에 1개소씩 설치돼 있다. 군도 16호선과 연결된다. 서함양IC의 설치로 함양대봉산휴양밸리까지는 5분, 산삼엑스포제1행사장까지는 2분 만에 도착 가능하다. 함얀군은 서함양IC가 관광객 유입과 엑스포 성공 개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그간 세인의 관심이 집중됐던 함양대봉산휴양밸리가 장도 끝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 시설에 보내주신 군민들의 관심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어렵게 조성된 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민관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함양군의 미래를 견인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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