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 모사 지혈제로 혈액 응고장애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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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중에 발생하는 출혈은 환자 생명을 위협하고, 수술 후 경과에도 영향을 끼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해신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홍합 모사 접착성 지혈제를 이용해 혈액 응고 장애 환자 대상 지혈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홍합 모사 지혈제가 혈액 응고 장애 환자에게서도 작동한다는 것을 동물실험과 임상 연구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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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수술 중에 발생하는 출혈은 환자 생명을 위협하고, 수술 후 경과에도 영향을 끼친다. 혈우병, 만성간질환, 아스피린 등 항혈액응고제 복용용 환자는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아 수술 시에 효과적인 지혈이 필요하다.
이해신 교수는 수년 전 세계 최초로 홍합 모사 접착물질을 의료용 지혈 물질로 상용화했다. 이후 바이오 벤처기업 이노테라피와 10여년간 분자기작을 연구하고, 임상 연구를 통해 홍합 모사 접착성 지혈제의 지혈 성능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홍합 모사 지혈제가 혈액 응고 장애 환자에게서도 작동한다는 것을 동물실험과 임상 연구로 입증했다. 접착성 지혈 물질인 카테콜아민 고분자는 혈액 응고 장애 환자나 정상인의 혈액에 모두 있는 알부민 같은 혈장단백질과 빠르고 강하게 결합해 접착막을 만든다.
연구팀은 카테콜아민 고분자가 혈액응고인자와 상관없이 혈액 단백질과 결합해 수 초 내에 빠르게 단단한 지혈 막을 만드는 구조를 알아냈다. 지혈제는 혈액 응고 장애를 동반한 출혈 동물모델에서 지혈 효과를 나타냈고, 간이식·간 절제 환자 대상 실험에서도 효과를 나타냈다.
논문에 발표한 물질이 주성분으로 포함된 이노씰 제품은 지난달 30일 유럽허가(CE 인증)를 받았다.
이해신 교수는 “KAIST가 이노테라피와의 모범적 협력모델을 구축했고, 이노테라피의 기부를 통해 KAIST가 진행 중인 중·대동물 연구센터 건립에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는 “앞으로도 KAIST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달 24일자로 발표됐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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