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 상향에도 JCPOA 회의 '긍정적'..기술 협상 지속

이재우 2021. 4. 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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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부, "소모적 회의 안할 것" 대사 발언에도 기술협상 지속 발표
러시아 대사 "전문가 단계 등 비공식회의 이어질 것"
중국 대사 "공동위원회, 제재 해제 위한 구체적 계획에 초점 맞춰야"
[서울=뉴시스]오스트리아 빈에서 15(현지시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공동위원회 회의가 속개됐다. 사진은 공동위원회 의장인 엔리케 모라 유럽연합 대외관계청(EEAS) 정치국장 트위터 갈무리. 2021.04.16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란 나탄즈원전 정전 사태와 우라늄 농축 순도 상향 발표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공동위원회 회의가 속개됐다. 이란과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JCPOA 당사국은 회의에도 기술 협상을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날 회의에서 나탄즈원전 정전 사태에 함구한 유럽을 비난하면서 구체적인 협상 시간표 제시를 요구했다. 러시아와 중국도 이란에 힘을 보탰다. 러시아는 회의가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도 내놨다.

반면 JCPOA 공동위원회 의장을 맡은 유럽연합 대외관계청(EEAS)은 지난주와 달리 회의 관련 공식 성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EEAS는 지난주 회의 이후에는 건설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교류가 이뤄졌다며 중재자로서 JCPOA 모든 당사국, 그리고 미국과 별도 접촉을 이어가겠다는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은 15일 빈에서 JCPOA 공동위원회 회의가 끝났지만 기술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외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제재와 핵 문제 관련 2개 실무단(working group) 회의는 계속될 예정이라면서 이들 워킹 그룹의 회의 결과는 JCPOA 공동위원회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JCPOA 당사국은 지난주 회의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와 이란의 JCPOA 의무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단 구성에 합의했다.

이란 협상단장인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은 이날 회의 초반 유럽이 나탄즈원전 폭발 사태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비판한 뒤 JCPOA 당사국들은 핵 테러리즘과 명백한 국제법 위반인 이번 사건을 정치적 고려 없이 만장일치로 비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사태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이란은 JCPOA 당사국에 구체적인 협상 일정을 제시할 것도 요구했다. 그는 "이란이 이후 시간이 걸리는 소모적인 회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회의는 명확한 틀과 수용가능한 시간표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가 전날 라마단 기념 연설에서 행정부에 "그들은 협상이 너무 진을 빼게 하거나 너무 지연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는 국가에 해롭기 때문이다"고 공개 촉구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락치 차관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순도 상향에 대해서는 "(대응 조치를 규정한) JCPOA 26조와 36조에 따라 이뤄졌다. 이는 이란의 의료용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회의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한 뒤 다양한 비공식 회의가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하일 울리야노프 빈 주재 국제기구 러시아 상임대사는 회의 직후 트위터에 "JCPOA 공동위원회 회의는 끝났다. 전문가 단계를 포함한 다양한 형식의 비공식 회의가 그 뒤를 이을 것"이라며 "전반적인 인상은 긍정적이다. 만약 필요성이 생긴다면 JCPOA 공동위원회가 다시 소집될 것"이라고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JCPOA 복원을 위한 대이란 제재 해제를 미국에 거듭 요구했다.

왕췬 빈 주재 국제기구 중국 상임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JCPOA 모든 당사국은 모든 분쟁을 종료하고 미국과 이란간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 절차를 가속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JCPOA에 복귀해야 한다면서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한 모든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왕 대사는 "(미국의) 제재 해제는 협상 성공의 핵심 요소 뿐만 아니라 JCPOA 이행 재개와 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JCPOA 공동위원회가 전문가단 활동과 미국과 간접 회의라는 2개 주요 과정을 통해 미국의 제재 해제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에 계속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유럽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순도 상향 조치를 우려하는 공동 성명을 내놓은 것을 언급하면서 "모든 세력이 자제력을 발휘하고 과민반응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나탄즈원전 사태를 사보타주로 규정하고 강력히 비난하고 반대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JCPOA 공동위원회 위원장인 엔리케 모레 EEAS 정치국장은 회의 직전 트위터에 "최근 며칠간 매우 도전적인 행사와 발표에도 모든 사람들이 빈에 돌아와 회의를 진전시킬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니 반갑다"고 논평했다. 그는 미국의 JCPOA 복귀와 JCPOA의 완전한 이행이라는 공통 목표를 이루자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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