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일관계 美에 고통..바이든, 스가에 얘기 꺼낼 것"

16일(이하 미국시간) 백악관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일 관계도 논의될 것이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가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15일 익명의 현 미국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러한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및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4국 안보회의체)와 한국의 공동 대응을 기대하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삐걱거려 협력에 어려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 미국 정부 관리는 "정치적인 긴장이 동북아시아에서 우리 역량을 저해하고 있다고 본다"며 "내 생각에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총리와 이(한일)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일 관계가 현재 수준으로 떨어지는 걸 보는 것이 우리에게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걱정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이 관리는 미일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내용이 공동성명에 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국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은 1969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사토 에이사쿠 일본 총리 때가 마지막이다. 당시는 일본이 중국과 수교(1972년)하기 전이었다.

이번 두 나라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다수 논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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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동 기자 news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