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실외에서 마스크 의무 해제..美 경제 지표 호전

조수현 2021. 4. 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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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빠른 백신 접종으로 집단면역 형성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신규 실업수당 건수가 코로나 사태 이후 최저를 기록하는 등 경제 회복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이스라엘이 방역수칙을 한 단계 더 완화했군요?

[기자]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현지시간 모레, 18일부터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전문가 대부분이 동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실내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을 대규모로 확보하면서 전 세계에서 접종을 가장 빠르게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접종을 시작한 이후 4개월 만에 전체 인구의 57%가 1차 접종을 끝냈고, 53% 이상은 2차 접종까지 마쳤습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봉쇄 조치를 완화했는데요.

그사이 감염 지표도 꾸준히 개선됐습니다.

1월 중순 하루 만 명이 넘기도 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00명에서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감염병 전문가들은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고 대규모 종교 축제도 있었지만, 감염 지표가 악화하지 않았다"면서 집단면역에 근접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독립기념일 73주년을 맞았는데, 현지 분위기 어땠습니까?

[기자]

이스라엘이 코로나 확산 통제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이번 독립기념일도 예년과 다름없는 자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이스라엘 공군은 예루살렘 상공에서 화려한 비행으로 축제 분위기를 띄웠고요.

주요 공원과 해변에는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당국은 국립공원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모일 것에 대비해 특정 시간대 방문 자제를 권고했지만, 대체로는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올해 독립기념일 행사 중 눈에 띄는 건 화이자 최고경영자의 영상 인사였습니다.

어떤 메시지가 담겼는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앨버트 불라 / 화이자 최고경영자 : 올해 화이자와 이스라엘의 파트너십이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우리는 대규모 백신 접종을 통해 생명을 살리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음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미국으로 가보죠.

코로나 사태 이후 정부가 여러 차례에 걸쳐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는데, 경제 지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노동부의 발표를 보면요.

지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7만6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주보다 19만3천 건 급감한 수치이고,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해 3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오하이오, 버지니아 등지에서 큰 폭의 감소세가 나타났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지표가 각종 영업제한 완화와 백신 보급 확대에 힘입어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고용시장이 해빙기를 맞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물론,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사람들이 팬데믹 이전보다는 여전히 많기 때문에 고용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요.

소비와 고용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면서 경제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가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4,000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코로나 사태 초기에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뉴욕도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군요?

[기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다음 주부터 식당과 술집들이 자정까지 영업할 수 있다는 새로운 방침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뉴욕은 지난해 3월부터 9월 말까지 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했고, 지난해 말에도 테이크아웃 주문만 허용했습니다.

이후 지난 2월에 실내 영업이 재개됐지만 지금까지는 오후 11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한 상황이어서, 업계에서는 영업시간 연장을 요구해왔습니다.

이번에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이 연장된 것은 그만큼 백신 접종자가 늘고 확진자 수가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지표가 많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쿠오모 주지사는 오는 23일부터는 야외에서 열리는 경마와 자동차 경주 행사도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객은 정원의 20% 안에서 입장이 허용되고, 코로나19 음성이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합니다.

[앵커]

끝으로, 백신 관련 소식 알아보죠.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세 백신 모두 접종을 2차례에 걸쳐 해야 하는데, 1년 내로 세 번째 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요?

[기자]

앞서 녹취로 보신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가 최근 미 언론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입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지 12개월 내로 1회분 추가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는데요.

불라 CEO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집단을 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전염력이 더 높은 변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백신이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백신 정책을 이끄는 데이비드 케슬러 코로나19 대응 수석과학담당자도 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 이른바 '부스터 샷'의 필요성을 시사했습니다.

케슬러는 "항체 반응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연구하고 있다"며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한다고 예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화이자와 모더나의 경우 3상 임상시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2차 백신 접종 후 6개월 후에도 매우 높은 수준의 예방 효과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이자는 백신 예방 효과가 6개월 후 91.3%였다고 발표했고, 모더나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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