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인상→인재사냥 릴레이..IT업계, '개발자 모시기' 전쟁 2라운드 돌입

김근욱 기자 2021. 4. 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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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게임·IT업계에서 벌어진 '연봉 인상 릴레이'에 이어 '인재 사냥 릴레이'가 불붙고 있다.

지난달 말 'IT 공룡'이라 불리는 네이버가 올해 900명 채용 계획을 밝히자 15일 카카오, 라인, 크래프톤이 동시에 대규모 신입·경력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개발자 모시기'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한편 네이버가 900명 규모의 개발자 채용을 밝힌 가운데 IT 업계의 '개발자 모시기' 전쟁과 중소업체의 '개발자 지키기' 전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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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라인·크래프톤 '세 자릿수' 채용 실시
네이버 900명 채용에 업계는 개발자 모시기·지키기 전쟁中
©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지난 2월 게임·IT업계에서 벌어진 '연봉 인상 릴레이'에 이어 '인재 사냥 릴레이'가 불붙고 있다.

지난달 말 'IT 공룡'이라 불리는 네이버가 올해 900명 채용 계획을 밝히자 15일 카카오, 라인, 크래프톤이 동시에 대규모 신입·경력 채용 계획을 발표하며 '개발자 모시기'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세 자릿수' 규모의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에 나섰다. 합격자는 두 달간의 인턴십 기간이 끝나면 평가를 거쳐 카카오에 정규직으로 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카카오의 채용 전략은 '누구나 응시 가능한 코딩테스트'다. 서류평가와 코딩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지원 접수 시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지원분야만 작성하면 누구나 코딩테스트를 응시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 측은 "코딩테스트 합격자만 서류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변경해 지원자 부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전공자 및 문과생들의 '코딩 공부'가 유행인 가운데 숨은 개발 인재를 찾겠다는 카카오의 전략이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도 '역대 최대 규모'의 경력 상시 채용을 결정했다. 국내 전 계열사, 전 직군에 걸쳐 세 자릿수의 인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라인의 채용 전략은 '글로벌 경험'이다. 라인은 채용 계획과 함께 "라인 임직원은 글로벌 서비스를 기획, 개발, 제공하는 과정을 통해 전 세계 사용자와 호흡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대용량 트래픽 및 대규모 인프라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인은 전 세계 1억8600만 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보유한 메신저 플랫폼이다. 특히, 최근 태국에서 모바일 뱅킹 플랫폼 '라인BK'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에서도 뱅킹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뉴스1

이날 '배틀그라운드'로 알려진 게임사 크래프톤도 역대 최대인 700명 규모의 채용을 발표했다. 지난해 크래프톤의 사업보고서에 기록된 임직원 수는 1137명. 무려 60% 이상 몸집을 불린다는 이야기다.

배틀그라운드의 채용 전략은 'PD 양성 프로그램'과 '연봉'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을 이끈 바 있는 김창한 대표가 직접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PD 양성 프로그램'이 신설된다"며 "신입 및 경력 개발자들이 시장과 게임제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역량을 갖춘 PD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2월 개발직군, 비개발직군 연봉을 일괄 2000만원, 1500만원 인상한 바 있다. 신입사원 연봉은 개발, 비개발 각각 6000만원, 5000만원. 관련 업계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한편 네이버가 900명 규모의 개발자 채용을 밝힌 가운데 IT 업계의 '개발자 모시기' 전쟁과 중소업체의 '개발자 지키기' 전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채용 소식과 함께 대학가 및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지하철 채용광고도 진행중이다.

한 중소 IT업체 관계자는 "개발자의 이직 주기는 2~3년 정도로 짧다. 몸값을 높여 대기업으로 이직하기 적기인 상황"이라면서 "네이버가 900명 채용을 예고한 뒤 중소업체들은 개발자 이탈이 심화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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