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 한국GM 19~23일 셧다운..시름 깊어지는 노동자들

정진욱 기자 2021. 4.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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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란'에 한국GM 부평공장도 일주일간 문을 닫으면서, 수천명의 생산직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2차 협력업체는 반도체 대란으로 공장이 문을 닫아 일거리가 없어지면서 실직이라는 낭떠러지에 몰리게 됐다.

한 협력업체 직원 D씨는 "한국GM 공장은 일주일 문을 닫고 버티면 되지만, 2차 협력 업체는 일거리가 없으면 바로 해고"라며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결국 힘 없는 노동자들만 죽게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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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길어지면 반도체 빌미 인원 감축하는 건 아닌지 불안"
휴업급여도 없는 협력업체는 더 심각· 인근 상가들도 '걱정 태산'
한국지엠(GM)부평 공장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반도체 대란'에 한국GM 부평공장도 일주일간 문을 닫으면서, 수천명의 생산직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부평 1공장과 2공장의 생산을 19일부터 23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반도체 부족이 문제가 됐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부평 2공장을 50% 감산 체제로 운영했으나,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전체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 생산 중단은 글로벌 GM 본사 결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이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반도체 글로벌 물량을 받지 못했다.

한국GM 부평공장에 있는 생산직 직원 4800명은 이 기간에 휴업급여를 받으며, 생활해야 한다. 휴업급여는 급여의 70% 수준으로 알려졌다.

부평 공장 직원 A씨(40대)는 "반도체 대란으로 일주일간 문을 닫는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외부적인 요인이라 문을 닫는건 이해할 수 있지만, 이것을 빌미로 인원 감축을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B씨(30대)는 "일주일간 휴업급여 70%를 받고 잠시 버틸수는 있지만, 반도체 대란이 계속될 경우 일주일이 한달이 되거나 더 길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인천시 부평구 한국 지엠(GM)공장이 멈춰서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협력업체 상황은 더 심각하다. 공장에서 일하는 사내 협력 업체 근로자들은 휴업급여라도 받을 수 있지만, 하청 업체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휴업 급여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GM 공장이 1주일간 문을 닫는 소식을 접한 협력업체들은 벌써 공정을 합쳐 근로자 수를 조정하거나, 정리해고에 들어갔다.

한국GM 1차 협력업체 중 직접 납품을 하는 업체는 100여곳으로, 여기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1개 업체당 평균 50~200명이다.

이 중 노동조합이 꾸려진 협력업체는 휴업급여 70%를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 최저임금 수준이라 가계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한 협력업체 직원 C씨는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는 1차 협력 업체 직원들이 휴업급여를 받는다고 해도 최저 70만~80만원 수준으로 이 돈을 받고 가족들과 어떻게 살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문제는 조합이 없는 2차 협력업체들이다.

2차 협력업체는 대부분 1차 협력업체가 하도급을 준 업체들로 이들 업체는 1차 협력업체 수의 배가 되는 200여곳이 넘는다.

2차 협력업체는 반도체 대란으로 공장이 문을 닫아 일거리가 없어지면서 실직이라는 낭떠러지에 몰리게 됐다.

한 협력업체 직원 D씨는 "한국GM 공장은 일주일 문을 닫고 버티면 되지만, 2차 협력 업체는 일거리가 없으면 바로 해고"라며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결국 힘 없는 노동자들만 죽게 생겼다"고 말했다.

공장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자영업자들도 반도체 대란의 피해자다.

식당 주인 E씨(50대)는 "우리는 공장 사람들을 보고 장사하는데, 이들이 없어지면 우리도 죽는 것"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힘든데, 반도체 때문에 더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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