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쌍심지에 보릿자루 신세 '충북도 특별방역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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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관리 지원을 위해 충북도가 파견한 '특별방역지원단'이 청주시의 강한 반발로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됐다.
16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북도 보건정책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방역지원단'이 지난 13일부터 청주시에 파견돼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하고 있다.
이 지사의 말 한마디에 하루아침에 이뤄진 '특별방역지원단' 파견과 그리고 이어진 청주시의 강한 반발에 일선 방역현장의 사기는 크게 꺾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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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현장선 "줄곧 하던 지원업무 흔들지 말아 달라" 읍소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관리 지원을 위해 충북도가 파견한 '특별방역지원단'이 청주시의 강한 반발로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됐다.
16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충북도 보건정책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방역지원단'이 지난 13일부터 청주시에 파견돼 코로나19 방역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단은 청주시 4개 보건소 등에서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역학조사 등을 지원하고 상황에 따라 역학조사 범위 확대나 기간 설정 등의 조언도 곁들이고 있다.
충북도의 지원단 파견은 이시종 지사가 최근 들어 청주를 중심으로 감염 경로 불명의 확진자가 곳곳에서 발생하는 것에 대해 대책을 주문하면서 이뤄졌다.
이 지사는 지난 13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청주 확산 추세를 막기 위해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지원단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이튿날 지원단이 파견됐다.
하지만 충북도의 지원단 파견은 줄곧 있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집단감염 또는 연쇄감염이 발생하면 언제든 각 시군의 방역관리를 지원하고 역학조사를 도왔다.
괴산 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청주시에 파견된 지원단 인력 가운데 일부만 남고 상당수가 다시 괴산군 방역관리 지원에 나선 것만 봐도 이를 짚을 수 있다.
다만 청주시에 파견된 지원단은 이 지사의 엄명(?)에 따라 지금껏 이름 없이 활동하던 것에 '특별방역지원단'이란 작명(作名)이 더해져 형식을 갖췄을 뿐이다.
그러나 공무원 노조를 중심으로 한 청주시는 충북도의 지원단 파견에 쌍심지를 켜고 있다. 행정 간섭 내지는 도청 갑질로 치부하며 반발이 거세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 청주시지부는 지난 14일 성명을 내 충북도의 지원단 파견을 '도청 나으리 놀음'으로 낮잡아 평가하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노조는 "지원단이라는 명목으로 감시하고 목을 조르며 손발을 옥죌 감시단을 보냈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건 현장서 함께 땀 흘리며 고군분투해 줄 전우"라고 밝혔다.
이 지사의 말 한마디에 하루아침에 이뤄진 '특별방역지원단' 파견과 그리고 이어진 청주시의 강한 반발에 일선 방역현장의 사기는 크게 꺾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에 밤낮없이 매진했던 모든 노력과 그동안 유기적이고 협력적이던 충북도와 일선 시군의 공동방역이 한꺼번에 평가절하되는 느낌 때문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부터 줄곧 하던 일"이라며 "이번 일 때문에 청주시 지원업무에 더 신경이 쓰이고 눈치가 보인다"고 하소연했다.
청주시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1년 넘게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고 조사한 충북도의 역학조사 경험이 현장에서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충북도나 청주시, 모든 시군 방역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지금도 서로를 다독이며 힘든 여건에서도 묵묵히 일하고 있다"며 "더는 흔들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sedam_081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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