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는 정말 우리 몸에 해로울까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2021. 4. 1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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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을 하러 나가면 '저희 업소는 MSG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라는 홍보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MSG 첨가 사실이 알려지면 '맛을 위해 건강을 포기했다'는 혹평이 이어지기 일쑤다.

하지만 MSG를 사용하지 않고 소금으로만 맛을 내다가 되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될 수 있다.

이미 다수의 전문가들은 MSG 첨가가 음식 맛을 유지하면서도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대안임을 제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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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첨가로 음식 맛 살리면서 나트륨 섭취량 줄일 수 있어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 픽사베이

외식을 하러 나가면 '저희 업소는 MSG를 사용하지 않습니다'라는 홍보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MSG 첨가 사실이 알려지면 '맛을 위해 건강을 포기했다'는 혹평이 이어지기 일쑤다. MSG(글루탐산나트륨·Monosodium glutamate)가 건강에 해롭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은 그만큼 뿌리 깊다.

하지만 MSG를 사용하지 않고 소금으로만 맛을 내다가 되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될 수 있다.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 중 빠지지 않는 '나트륨 과다 섭취'는 비만·고혈압·심혈관 질환·뇌졸증·위암·신장병 등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공공의 적으로 알려져 있다. MSG와 소금 모두 덜 쓰는 것이 나트륨 섭취 감소에 좋겠지만, 일반식보다 싱거운 음식을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미 다수의 전문가들은 MSG 첨가가 음식 맛을 유지하면서도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대안임을 제시해 왔다. 지난 2010년 미국국립연구원은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소금 대신 MSG를 사용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알기 쉬운 L-글루타민산나트륨에 관한 Q&A'에서 "MSG를 소금과 함께 먹으면 전체 나트륨 섭취를 20~40% 줄일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광원 고려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MSG의 감칠맛이 짠맛을 높여 채소 죽이나 수프 등을 먹을 때 맛이 떨어지지 않는 수준에서 30%까지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MSG는 정말 안전할까. 지난 2014년 식약처는 식품첨가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불안을 부추긴다고 지적하며, FDA(미국식품의약국)와 세계보건기구의 공동 연구 결과 MSG는 평생 먹어도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MSG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은 1968년 한 중국계 미국인 의사가 의학저널에 중국 음식을 먹은 뒤 신체 곳곳이 저리거나 마비되는 증상을 느꼈다고 주장하면서 확산했다. 해당 의사는 저림이나 마비의 원인이 간장, 포도주, 다량의 소금, MSG 중에 있다고 지목했다. 후일 '중국음식 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 CRS)'으로 명명된 이 증상은 MSG가 몸에 해롭다는 최초의 주장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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