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통위 '다소 매파적' 평가 불구.. 채권금리 상승은 제한적"

전민 기자 2021. 4. 16.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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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다만 증권사 채권전문가들은 한은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을 시사하는 등 기존보다 다소 매파적인 금통위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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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완화 유지 시사했지만..내달 성장률 전망 상향할 듯
금리 상승 나타날 수 있지만 급등 가능성 적어..하반기 안정화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제공) 2021.4.15/뉴스1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전날(1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다만 증권사 채권전문가들은 한은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 상향을 시사하는 등 기존보다 다소 매파적인 금통위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채권금리는 매파적 금통위 영향에 단기적으로 다시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3월과 같은 급등세는 아니며 제한적인 수준의 상승세를 보인 후 안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정례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3%대 중반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올해 1분기를 지나 몇달간의 움직임을 볼 때 3%대 중반은 얼마든지 충분히 가능한 숫자"라며 내달 수정경제 전망을 통한 성장률 전망치 상향을 시사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3% 수준으로 전망했었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 의견이 개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으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으로 완화정책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완화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다수의 증권사 채권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가 여전히 완화적이지만, 기존보다는 다소 매파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의 핵심 내용은 경기 회복세를 강조했다는 점"이라며 "물론 현시점에서 정책 기조 전환은 이르다며 선을 그었으나, 연준과의 스탠스를 비교할 때 매파적이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채권금리도 단기적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는 정책 행보 측면에서는 중립적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낙관적인 경기 진단과 동시에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향할 가능성까지 제시됨에 따라 최근 수일간 다소 안정을 나타냈던 시중금리는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국채 물량 부담도 상존해 10년물 기준 2%를 중심 축으로 5bp 내외의 등락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다만 지난달과 같은 급등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강하다. 이미 두차례 가량의 금리인상을 선반영한 만큼,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인 후 점차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국고채 10년물은 연초 대비 30bp 이상 급등세를 타며 지난달 18일 2.15%로 고점을 기록했다. 연준의 조기긴축 우려가 불거지면서 미국 채권금리가 급등세를 보인 영향이다. 다만 미국 채권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현재는 2% 내외 수준을 보이고 있다. 3년물도 지난달 1.23%까지 상승한 후 현재는 1.1% 초중반을 기록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개선세와 2분기 중 추가 추경 등 시장 부담 재료가 잔존해 높은 수준의 변동성은 유지되겠지만, 이미 채권시장이 1년 내 두차례 가량의 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고 2분기 이후 경기 회복의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여 3월과 같은 금리 급등세가 반복되기는 어렵다"며 "4월은 금리 고점 형성 국면이며 5월 이후 금리 안정화 시도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급등을 불러왔던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일단락된 상황이나, 매파적인 금통위로 인해 단기적으로 국내 통화정책 정상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금리에 비우호적인 여건이 전개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위기 다음 해의 성장 과열은 기저효과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긴축정책으로의 선회와 연결 짓기는 무리가 있다. 추세적인 금리 상승보다는 2분기 고점을 형성한 후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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