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줄줄이 대기..상장된 다른 종목엔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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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등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줄줄이 대기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시 입성을 앞둔 IPO 대어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야놀자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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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SK바팜 상장 당시 동일 섹터 지수 하락.."해당업종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카카오뱅크 등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들이 줄줄이 대기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IPO 시장의 활황이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대어 입성시 같은 업종 내 다른 종목들의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시 입성을 앞둔 IPO 대어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야놀자 등이 꼽힌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IPO의 활황은 주식시장의 과도한 낙관을 반영하고 있었던 경우가 많았다"면서 "동시에 시장에 주식 공급을 늘려 수급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이미 상장한 25개사의 시가총액과 IPO가 유력한 기업들의 장외가격 기준 예상 시가총액의 합은 약 100조원 수준이다. 이는 현재 증시 시가총액의 약 4.5% 수준이다. 2002년 이후 약 19년만에 최대 수준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시가총액 30위 안에 드는 초대형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주의 상장은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장점도 있으나 증시 전반으로 봤을 때 공급 부담을 늘려 반드시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실적 장세가 마진율이 더 이상 오르지 못할 때 끝난다면 유동성 장세는 주식의 공급을 더 이상 받아내지 못할 때 끝난다"면서 "시총대비 10~20% 정도인 IPO 기업의 신주 공모와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의 상장까지 감안하면 공급 부담은 더 클 것이다. 이런 변화는 팬데믹으로 촉발된 유동성 장세의 끝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IPO 대어들의 입성은 섹터 내 대표주로 떠올라 지각변동도 촉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섹터 내 다른 종목들의 경우 대어 상장 이전에는 밸류에이션 재평가 기대로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장 직전에는 대표주 교체 가능성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게 한화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일례로 에스엠·JYP Ent·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들이 속한 코스닥 오락문화 지수는 지난해 8~9월 총 10% 상승했다. 벤치마크인 코스닥 지수(4.03%) 대비 상승 폭이 컸다.
반면 하이브(구 빅히트)가 상장된 지난해 10월 한달 동안 오락문화 지수는 14.72% 하락했다. 10월 코스닥 지수 하락률(-6.54%)을 크게 웃돌며 코스닥 전체 업종 지수 중 두번째로 하락 폭이 컸다.
또한 지난해 5월초부터 바이오 대어 SK바이오팜 상장 1주일 전인 6월24일까지 KRX헬스케어 지수는 35.92% 올랐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코스피·코스닥 시장 대표 바이오 종목들을 담고 있다. 벤치마크인 KRX 300지수 상승률(11.70%)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SK바이오팜 상장 1주일전부터 상장당일(7월2일)까지 KRX헬스케어 지수는 4.68% 하락했다. 같은 기간 KRX300 지수는 0.35% 상승한 것과 대비됐다.
박 연구원은 "상장 전에는 섹터 내 다른 기업들이 밸류에이션 상승 기대로 올랐지만 상장 직전에는 대표 종목 교체 가능성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형 IPO로 주도주가 바뀌는 과정은 해당 업종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이었다"면서 "이번 IPO 특징도 각 섹터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상장한다는 점에서 주도주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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