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진단키트 도입 검토..학교선 "정확성 떨어지는데"

오희나 2021. 4. 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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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자가진단키트를 학교에 시범 적용하는 방안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질병관리청과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이 도입하려는 자가진단키트는 개인이 코나 목구멍에서 스스로 검체를 채취,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에선 자가진단키트 도입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가 방역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요청해온다면 검토는 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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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청·질병청과 협의해 진단키트 학교 적용"
교사들 "신뢰도 낮아..학교방역 혼란 가져올 것" 우려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시가 자가진단키트를 학교에 시범 적용하는 방안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질병관리청과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광주 북구보건소에서 감염병관리팀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진단키트를 확인·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이 도입하려는 자가진단키트는 개인이 코나 목구멍에서 스스로 검체를 채취,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3~6시간이 걸리는 PCR과 달리 시간도 15~3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하지만 유전자 증폭 과정이 없어 신뢰도는 낮은 수준이다. 양성을 정확히 확인하는 민감도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 검증에서 29%, 서울대병원 연구팀 검증에선 17.5%를 기록했다. 검사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30%에도 이르지 못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에선 자가진단키트 도입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효성이 떨어지고 방역 틀을 무너뜨린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의 한 중학교 보건교사는 “민감도가 떨어지는 진단 키트가 학교에 들어온다면 방역 틀이 흔들릴 수 있다”며 “양성인데 진단키트결과 음성이 나온다면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고 전파 위험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교사노조도 성명을 통해 자가진단키트 도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자가진단키트는 정확도·민감도가 낮아 음성이라 할지라도 감염자가 아니라고 배제하기 어렵다”며 “음성 결과를 믿었다가 교내로 전파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교방역에 혼란이 가중되기에 안전성과 실효성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학교에 자가진단키트를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가 방역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자가진단키트 도입을 요청해온다면 검토는 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역당국과의 논의가 먼저 이뤄지고 서울시가 요청을 해오면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나 (h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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