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서울 집들이 '반토막'..전세시장 괜찮을까
전년대비 50% 감소..전셋값 단기 불안 가능성도
서울 서초 디에이치 라클라스와 성남 판교 대장지구 등 수도권 주요 단지들이 2분기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이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5만1000여가구가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물량이라 최근 안정세를 보이는 전세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분기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는 5만975가구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49.7%, 서울은 50% 감소한 숫자다.
국토부 관계자는 "2분기 입주물량은 작년보다 줄었지만 그 동안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측면이 크다"며 "3분기부터는 입주물량이 회복돼 올해 전체 입주 물량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토부 추산치를 보면 전국 기준으로 3분기 입주 예정물량은 8만8000가구, 4분기에는 11만2000가구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전세시장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일시적인 입주 물량 감소도 새로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세입자들에게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는 중요한 전셋집 공급원인 까닭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분기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서 거주 수요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는 공급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신혼부부 등 이사수요가 7월 이사 성수기를 앞두고 미리 움직이는 경우에는 전세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단기간 전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세부 입주물량을 보면 수도권의 경우 4월에는 서울 마곡과 인천 오류 등 수도권에서 4899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삼호가든 3차를 재건축해 짓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디에이치 라클라스'도 집들이를 앞두고 있다.
5월에는 7871가구가 주인을 맞는다. 이 중 성남 대장동 일대 판교대장지구에 들어서는 '판교 더샵 포레스트'와 '퍼스트힐 푸르지오'가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단지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세운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시행사로 공공성을 강조한 낮은 분양가로 당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컸던 곳이다.
6월에는 1만2727가구가 입주한다. 서울 사당동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과 서초동 '서초그랑자이' 등 주요 도심 지역에 위치한 단지들이 입주할 계획이다.
지방에서는 4월에는 부산 만덕과 광주 계림 등 9197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5월에는 아산 탕정과 경산 하양 등에서 1만950가구, 6월에는 대구 수성과 세종시 일대를 포함해 5385가구의 입주가 이뤄진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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