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 다시 찍자 연기금 매도세 더 세졌다..22일째 순매도

강은성 기자 2021. 4. 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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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석달만에 장중 3200선을 넘어서는 등 이달 들어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자 잠시 주춤했던 연기금의 매도 강도가 다시 세지는 분위기다.

연기금의 대장 격인 국민연금기금이 지난 9일 국내주식비중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1%포인트(p) 확대하기로 한 이후 매도세가 둔화될 뿐 아니라 추세적인 매도세도 꺾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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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비중 허용한도 늘렸지만, 지수 상승으로 '초과 이탈'
동학개미 부글부글 vs 전문가, 여론몰이 안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9일 오후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린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회의장 앞에서 '국민연금 과매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4.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석달만에 장중 3200선을 넘어서는 등 이달 들어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자 잠시 주춤했던 연기금의 매도 강도가 다시 세지는 분위기다.

연기금의 대장 격인 국민연금기금이 지난 9일 국내주식비중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1%포인트(p) 확대하기로 한 이후 매도세가 둔화될 뿐 아니라 추세적인 매도세도 꺾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매수 전환에 힘입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매도 물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404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22일 연속 순매도 행진이다.

특히 지난 9일 열렸던 기금운용위원회 회의 이후에도 매도 물량은 줄지 않고 있다. 회의 이후 연기금은 12일에 1220억원, 13일 1049억원, 14일에는 1284억원어치를 팔았고 이날엔 4045억원으로 매도량을 크게 늘렸다. 연기금이 하루에 4000억원 이상을 매도한 것은 지난 1월27일 이후 53거래일만에 최대치다.

앞서 기금위는 지난 9일에 국내주식 목표비중 유지규칙(리밸런싱)을 논의하면서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를 기존 ±2%p에서 ±3%p로 ±1%p 확대했다. 국민연금의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6.8%이고, 여기에 SAA 허용범위 ±3%를 적용하면 최대 19.8%까지 국내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월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비중은 21%이기 때문에 1.2%p만 추가매도하면 되는 상황이었고,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연내 추가 매도금액은 현 시점에서 5조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하루에 300억~400억원만 매도해도 목표 비중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스피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연기금은 여전히 하루 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이날은 최근 들어 가장 많은 오히려 매도세가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날 연기금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카카오다. 액면분할 첫날 카카오가 전거래일 종가보다 18%나 급등하자 매도량을 대폭 늘렸다. 이날 연기금이 팔아치운 카카오 물량은 총 87만150주, 1076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도 786억원어치를 팔았으며 ㈜SK, 롯데케미칼도 각각 311억원, 223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주로 대형주에 매도물량이 집중됐다.

국민연금기금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국내주식비중의 허용범위 상단을 초과이탈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1%p를 확대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순매도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것에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국내주식 비중 허용범위 확대에도 매도세를 줄이지 않는 국민연금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이 여론에 흔들리는 것은 극히 위험한 처사라고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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