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39분 47초 출전한 KGC 설린저, "오래 뛰는 건 상관없다"

이재범 2021. 4. 16.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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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시리즈를 지면 집으로 가야 한다. 그런 순간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오래 뛰는 건 상관없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5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부산 KT에게 72-63으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KGC인삼공사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KGC인삼공사는 13번째 플레이오프에서 11번째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챔피언결정전에는 2번 올라 두 번 모두 챔피언에 등극했다.

경기 초반 2-11, 9점 차이로 뒤지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한 KGC인삼공사는 제러드 설린저의 연속 6득점으로 반등했다. 전성현도 득점에 가세해 점수 차이를 좁혔다. KGC인삼공사는 20-22로 시작한 2쿼터에 21-5로 압도하며 전반을 41-27, 14점 우위로 마쳤다.

KGC인삼공사는 3점슛 1개만 허용한 전반과 달리 3쿼터 5분 동안 3점슛 3개를 얻어맞았다. 이후 한 자리 점수와 두 자리 점수 차이를 오가며 공방을 펼쳤다. 좀처럼 KT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한 KGC인삼공사는 4쿼터 중반 6점 차이까지 허용했고, 3분 6초를 남기고 65-60, 5점 차이까지 쫓겼다.

KGC인삼공사는 양희종의 3점슛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뒤 37.8초를 남기고 이재도의 점퍼로 70-62로 달아났다. 승리에 성큼 다가선 순간이었다.

27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설린저는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원정을 가서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며 “그 경기를 다시 보면서 팀으로 보완할 점과 더 잘 할 점을 분석하며 시리즈를 준비하겠다”고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를 바라봤다.

설린저는 4쿼터 중반 60-54로 쫓길 때 달아나는 3점슛을 성공했다. 이날 5개를 던져 유일하게 성공한 3점슛이었다.

설린저는 “평소 들어가던 슛이라서 언제든지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던지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이날 후반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설린저에게 의존하는 공격을 펼쳤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설린저는 “내가 생각할 때 나만 바라보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농구를 하다 보면 당연하게 가장 잘 하는 선수가 해결하는 게 중요한 흐름 중 하나”라며 “그것보다 동료들 전체가 어떻게 잘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문성곤은 이날 9리바운드를 잡았지만, 3점슛 8개를 모두 놓쳤다.

설린저는 “득점을 하던 안 하던 상관하지 않는다. 문성곤의 강점은 기록지에 드러나지 않는 궂은일과 리바운드 등으로 정말 큰 역할을 한다. 득점을 한다면 그건 부가적인 거다”며 “문성곤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개의치 않는다. 항상 기회가 오면 슛을 던지라고 하고 싶다”고 했다.

설린저는 이날 39분 47초 출전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평균 36분 28초 뛰었다. 4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최대 12경기를 퐁당퐁당 일정으로 치를 수도 있다. 체력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설린저는 그럼에도 “최대 12경기 남았다고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하는 것보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한다. 많이 뛴다는 걸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는다”며 “체력은 출전시간을 상관하지 않는다. 시리즈를 지면 집으로 가야 한다. 그런 순간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오래 뛰는 건 상관없다”고 출전시간을 개의치 않았다.

KGC인삼공사와 현대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숀 롱과 맞대결이 기대된다.

설린저는 “롱은 외국선수 MVP에 선정되었는데 MVP에 뽑힌 건 다 이유가 있다. 다양한 득점 능력을 갖추고, 리바운드도 좋아서 맞대결이 기대된다”며 “터프한 선수가 시리즈 승리를 가져갈 거다”고 했다.

KGC인삼공사는 22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사진_ 홍기웅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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