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플랜' 접은 쌍용차, 상장폐지는 피했는데..

이강준 기자 2021. 4. 16.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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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상장폐지는 면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채권자들의 권리보호와 회사의 회생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조업이 관건인 만큼 협력사들과 협의하여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생산을 재개하겠다"며 "차질 없는 A/S를 통해 회생절차개시 결정에 따른 고객불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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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법원이 쌍용자동차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15일 오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차량이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2011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후 10년 만에 다시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2021.4.15/뉴스1

쌍용차가 상장폐지는 면하면서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10년만에 법정관리에 다시 돌입하면서 지지부진했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 대신 다른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15일 법조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날부터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회생절차 관리인은 정용원 쌍용차 기획관리본부장이 선임됐다. 이에 따라 정 본부장은 관리인 자격으로 재산 처분권을 넘겨 받으며 법원은 채권 등 이해 관계자의 법률관계 조정을 돕게 된다.

상장폐지도 아직 진행되지는 않는다.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와 관련해 1년간 개선기간(2022년 4월 14일)을 쌍용차에 부여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올해 사업연도에 대한 감사보고서 제출일까지 상장을 유지하게 된다.

회생절차 개시에 따라 법원은 조사위원의 실사를 통해 쌍용차의 청산·존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청산(파산)쪽으로 결론이 나면 쌍용차의 회생절차는 폐지되고 채권단에 대한 채무변제 등을 진행하지만 존속으로 판단되면 채무조정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본격적인 회생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쌍용차의 파산보다는 존속 쪽에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수년간 적자 행보를 거듭해온 만큼 청산가치가 존속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청산시 쌍용차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실업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새 투자자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라는 관측이다. 현재까지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박석전앤컴퍼니 등 국내업체들이 법원에 쌍용차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투자여부를 확답하지 못했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도 회생절차 개시 이후 다시 협상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쌍용차 '지지부진' HAAH오토모티브 떼넨다…"회생계획인가 전 M&A로 인수 후보자간 경쟁 유도"
(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법원이 쌍용자동차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15일 오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에서 차량이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2011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후 10년 만에 다시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2021.4.15/뉴스1
쌍용차는 회생계획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법원이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P플랜(Pre-packaged plan·사전회생계획)' 방식은 어려워졌지만 인가 전 M&A 방식도 추진 시기만 달라질 뿐 회생절차의 조기 종결을 도모한다는 점은 동일하다는 입장이다.

독점적인 지위였는데도 인수 결정을 미룬 HAAH오토모티브를 차단해 유리한 조건에서 M&A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공개입찰을 통한 다수의 인수후보자 간의 경쟁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알려진 인수 희망자외에도 또 다른 회사들이 비공식적으로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채권자들의 권리보호와 회사의 회생을 위해서는 정상적인 조업이 관건인 만큼 협력사들과 협의하여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생산을 재개하겠다"며 "차질 없는 A/S를 통해 회생절차개시 결정에 따른 고객불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이와 별도로 채권 변제 방식 및 자체 자구책 등을 포함한 회생계획안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 쌍용차 부품업체들은 다음주 중으로 채권단을 정식 구성하고 쌍용차와 회생채권 변제 방식 등에 대한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쌍용차가 내놓을 자구책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임금 삭감이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금 삭감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다른 부차적인 방법도 고민해야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임금 반납과 복지후생 중단 그리고 비 핵심자산 매각 등 업계에서는 유례없는 선제적인 자구노력과 고강도 경영쇄신을 통해 부족한 재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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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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