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하던 김정주 창업 격려해줘..하루 기부금 1억씩 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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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전산학부 교수 시절 제자였던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 총장은 "치밀하거나 사교성이 있는 학생은 아니었다"면서 "그의 창업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격려했다. 교수 보너스를 받으면 제자 기업에 투자하고, 회사 초기 사외 이사로도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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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활성화·기부금 유치로 대학 재정자립 추진
'1랩 1벤처 운동'·기술사업화 조직 민영화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제자가 어땠느냐고요? 성실하지 않아서 야단치고 싶었던 학생이었죠.(웃음)”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전산학부 교수 시절 제자였던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이 총장은 “치밀하거나 사교성이 있는 학생은 아니었다”면서 “그의 창업 활동을 방해하지 않고 격려했다. 교수 보너스를 받으면 제자 기업에 투자하고, 회사 초기 사외 이사로도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광형 총장은 김정주 창업자뿐만 아니라 김영달(아이디스), 신승우(네오위즈), 김준환(올라웍스) 등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길러낸 ‘벤처창업의 대부’로 불린다. 이 총장은 KAIST가 미국 MIT와 겨룰 정도의 세계 정상급 대학이 되려면 이러한 기업인들을 길러 내야 하고, 외부에서 기부금을 받아 재정자립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목표로 1일 1억원 기부금 유치(4년 총 1460억원)와 기술사업화를 통해 10년후 1000억원의 연간 수입을 달성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외국에서도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가,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에트리홀딩스를 통해 기술료 수입을 활용하고 있어 KAIST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기술사업화 조직을 민영화해 임직원들이 영업사원처럼 발품을 팔아 가능성이 큰 기술과 기업을 발굴하고, 결과에 따라 성과급도 받도록 할 예정이다. 교수들이나 학생들이 벤처에 뛰어들도록 도전도 장려할 계획이다. 이 총장은 “남들이 하는 부분에서 창업하는 것은 시장 ‘나눠 먹기’밖에 안된다“며 “국가 일자리 창출과 미래 먹을거리를 발굴하려면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창조할 기업을 발굴해야 하며, 우수한 글로벌 기업들을 배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임기 중 절반 이상은 대외활동에 전념해 KAIST 기부금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KAIST의 연간 발전기금 약정액은 연간 150억원에서 200억원 수준이다. 이를 뛰어넘는 목표를 제시한 셈이다. 지난달 13일 장성환 삼성브러쉬 회장이 200억원을 기부하면서 목표 달성을 위한 행보도 시작됐다.
이 총장은 “비전이 있고, 열정적으로 일하면 돕는 분들이 생긴다”면서 “KAIST는 지금처럼 기부금을 기부자의 뜻에 맞춰 잘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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