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오픈런'인 샤넬, 지난해 국내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박수지 2021. 4. 1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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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국내 주요 매장 앞은 연일 문을 열기 전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이른바 '오픈런'에 참여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15일 샤넬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9295억원으로 전년(1조638억원)보다 12.6% 줄어들었다.

샤넬코리아 쪽은 매출 감소와 관련해 "국내에서 국내사업부와 면세사업부를 한 회사 안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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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명품브랜드 2020년 실적 공시
에르메스, 루이비통 매출 성장세
샤넬만 10% 감소
샤넬 클래식 플랩백. 샤넬 제공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국내 주요 매장 앞은 연일 문을 열기 전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이른바 ‘오픈런’에 참여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난해에만 제품 가격을 두 차례 올린 탓에 샤넬 상품을 샀다가 되팔면 차익을 볼 수 있다는 취지로 ‘샤테크’(샤넬+재테크)라는 말도 유행했다. 그런데도 정작 샤넬의 국내 매출이 2019년보다 1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왜일까.

15일 샤넬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9295억원으로 전년(1조638억원)보다 12.6% 줄어들었다.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로 묶이며 3대 명품으로 불리는 브랜드 중에선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에르메스코리아의 매출은 4191억원으로 1년새 15.8% 증가했고, 루이비통코리아는 매출 1조467억원으로 33.4%나 늘었다. 매출 실적 순으로는 ‘루·샤·에’인 셈이다.

샤넬코리아 쪽은 매출 감소와 관련해 “국내에서 국내사업부와 면세사업부를 한 회사 안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실제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국외 여행이 가로막히면서 샤넬코리아의 면세사업부 매출은 81% 급감했다. 대신 국내사업부 매출이 26% 증가하면서 면세매출 하락분을 보완했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등의 명품 브랜드는 면세사업부를 별도의 협력사로 운영해 실적이 따로 집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의 국내사업부 실적만 보면, 오히려 ‘오픈런’의 효과가 여실히 드러났다. 가방과 의류를 포함하는 패션부문 매출이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해서다. 시계와 파인 주얼리(고급 장신구류)의 매출 증가율도 마찬가지였다. 국외 여행 등을 가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국내에서 명품을 소비하는 ‘보복 소비’가 일어난 것이다.

전체 매출은 감소했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샤넬코리아 영업이익은 1491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4% 증가했다. 샤넬코리아 쪽은 “각종 경비 절감과 행사 취소, 신규채용 중단 등으로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샤넬코리아와 에르메스코리아의 실적이 공개된 것은 각각 1991년, 1997년 국내 법인이 설립된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외부감사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자산 또는 매출액 500억원이 넘는 유한회사도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발생하면서다. 루이비통코리아는 2012년 유한회사로 전환하면서 2011년도 실적 이후 9년 만에 첫 실적 공개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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