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늘 개각 단행..경제부처 중심 교체 폭 넓힐까

서미선 기자,김희준 기자,박기락 기자,김혜지 기자 2021. 4. 16.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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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후임 총리 인선 마칠때까지 유임 전망
국토·산업·고용·농식품·해수부도 개각 대상으로 거론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21.3.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세종=뉴스1) 서미선 기자,김희준 기자,박기락 기자,김혜지 기자 = 국무총리 교체를 포함한 중폭 규모의 개각 단행이 유력시되면서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최장수 기획재정부 장관' 타이틀을 단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의 교체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홍 부총리의 유임, 또는 교체에 따라 '장수 장관'이 다수 포진한 경제부처 장관들 인사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16일 여권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에 따라 이르면 이날 신임 총리 후보자를 지명하는 등 일부 부처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관가의 관심은 국무총리 후임 지명과 함께 몇개 부처의 장관이 교체 대상에 오르느냐다.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장관을 포함해 5~6개 부처가 문재인정부 마지막 개각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총리와 부총리의 '동시 공백'은 정책 연속성 차원에서 문제가 될 수 있어 정 총리가 사퇴하고 후임 인선 절차를 밟을 동안은 홍 부총리가 당분간 총리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홍 부총리의 유임 가능성도 점치고 있지만, 이보다 후임 총리 인사청문 절차가 막바지에 이를 때쯤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더 실린다.

홍 부총리(행정고시 29회)가 교체될 경우 후보군으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행시 27회), 구윤철 국무조정실장(행시 32회), 고형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행시 30회),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행시 30회), 정은보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대사(행시 28회) 등이 거론된다.

홍 부총리 교체 여부가 다른 경제부처 장관 인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사태로 이미 사의를 표명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교체가 유력하다.

후임에는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의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2·4공급대책 등 문재인정부의 기존 부동산 정책을 무리없이 추진하기 위해선 정치인이나 학계 등 외부인사보다는 관료 출신이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정치인 기용 가능성도 나온다. 부동산 정책을 뚝심 있게 추진하려면 외풍을 차단할 수 있는 정치인 출신이 제격이라는 점에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지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2년7개월째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장수'로 꼽히며 개각 때마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후임으로는 산업부 퇴임 관료인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과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거론된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박원주 전 특허청장 이름도 오르내린다. 정치권에선 민주당 조정식·홍익표 의원도 언급되나, 월성1호기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 여당 정치인이 내정될 경우 비판여론이 거셀 것으로 보여 가능성이 높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개각 대상이지만 장관을 교체할지는 미지수다. 관료 출신 김현수 장관이 전임이자 정치인 출신인 이개호 장관 바통을 받아 2019년 8월부터 농식품부를 이끌고 있다. 농식품부 장관 평균임기가 1년1개월 남짓인 점에 비춰 재임 기간이 짧지 않다.

교체될 경우 김현권 전 민주당 의원, 김병원 전 농협중앙회장, 이재욱 전 농식품부 차관 등이 후보로 꼽힌다. 다만 지난해 12월 관료 출신이 아닌 박영범 청와대 농해수비서관을 농식품부 차관으로 임명해 또 비공무원 장관을 앉히기엔 조직 내 반발 등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각에선 김 장관을 유임시켜 가축 전염병과 직불제 개편 등 농정현안을 마무리짓도록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개각 대상인 해양수산부는 장관 교체설이 돌았지만,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결정 발표를 계기로 문성혁 장관 유임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개각이 이뤄진다면 부산을 지역구로 둔 전재수 민주당 의원, 부산 출신 박재호 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2년7개월째로 역시 장수 장관인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유력 후보들이 장관직을 고사하거나 다른 중책을 맡으며 후임자 하마평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유력 후보군 중 황덕순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올 1월 한국노동연구원장에 선임됐고,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말 환경부 장관 자리에 올랐다.

일각에선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등도 '깜짝 카드'로 언급되지만 분위기 쇄신이라는 개각 취지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노동계 중론이다. 이에 이 장관이 대부분의 고용노동 국정과제를 마무리한 현 상태를 현정부 임기말까지 잇도록 할 것이라는 얘기가 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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