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잠룡 기지개..원희룡 '정책' 유승민 '청년' 홍준표 '복당'
유승민, 청년들과 소통.."청년, 여성, 약자 공감해야"
홍준표, 복당부터.."귀가 막으면 국민들 용납 안 해"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한 노동 전문가를 만나 청년 실업을 논의하는 등 사실상 대선 행보에 나선 가운데 보수 야권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각각 환경, 청년, 복당을 꺼내들며 몸풀기에 나섰다.
연일 서울을 찾아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5일 오전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과 함께 '기후변화 정책협의회'를 열고 환경 정책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정부 정책에 대립되는 주장을 펼침으로써 정권에 대항하는 야권 주자라는 선명성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원 지사는 이날 "(문재인 정부가) 기후악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5일에는 문재인 정부의 공시지가 상정 기준 문제, 13일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처를 지적한 바 있다.
원 지사는 대권 행보에 나선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하지만 코로나19 위기관리라든지 도정과 관련해서는 지장이 없게 하겠다"며 "핵심 정책에 대해서는 업무에 대한 집중도 놓치지 않겠다. 국회나 중앙 정부와 연결되는 일들이기 때문에 살려가면서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지사직 사임 시기는 6월 이후로 내다봤다.
원 지사는 "(국민의힘의 대통령후보) 경선 일정이 구체적으로 안나왔다. (경선) 예상을 하면서 마음의 준비라든지 행정에 차질을 안줄 수 있도록 고민을 하고 있다"며 "6월 정도까지는 본격적인 경선 국면이 아니라 양 당이 전당대회라던지 당내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기 떄문에 일단 도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스윙보터로 떠오르는 2030 청년들과 만나 혁신적인 보수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유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선거에서 자발적으로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던 청년들을 어젯밤 만났다. 이 청년들과 정치인들이 함께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현장이었다"며 "촬영하다 잠시 쉴 때면 틈틈이 청년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그들의 절망과 분노가 가슴 깊이 와닿았다"고 전했다.
이어 "4년 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찍고는 '속았다'며 분개하는 청년도 있었다"며 "우리 당이 서울과 부산의 재보선에서 젊은이의 표에서 앞선 것은 보수정당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 여성, 사회적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당이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정치철학과 정책의 재무장을 반드시 해야 한다. 왜 정치를 하는지, 왜 반드시 정권을 창출해야 하는지도 자문해봐야 한다.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오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IMF가 우리나라의 부채폭발 위험을 경고했다. 올해 53.2%인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비율이 2026년엔 70%로 치솟는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국가재정을 최악의 상태로 악화시킨 정권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영끌'해도 내집 마련을 꿈꿀 수 없는 2030 세대들에게 그들이 짊어질 빚더미만 물려주게 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뻔히 보이는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지 않고, 미래 세대의 빚이 얼마나 늘어나든 상관하지 않고 돈을 풀어 표심사기에만 급급하다면 그건 나라도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홍준표 의원은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제1야당의 대선 주자로 나서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홍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외부사람도 합당하는 판에 자기 집 사람의 귀가도 막는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과 대립각을 세워 풀어갈 생각이 전혀 없다. 자연스럽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위 자기 계파 보스는 복당을 찬성하고 있는데 특정 소수계파 의원들 몇 명이 보스의 생각과는 달리 암묵적으로 반대활동을 하고, 비대위가 끝났음에도 전임 비대위원장이 데리고 온 일부 측근들이 아직도 사퇴하지 않고 남아서 복당을 반대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염량세태(炎凉世態·권세가 있을땐 아첨하고 권세가 떨어지면 푸대접 하는 세속의 형편)"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지난 11일에도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 "대선 후보 경선 때 나를 반대하고 다른 후보 진영에서 일하면 되지 굳이 한국 보수의 적장자인 내가 들어오는 것조차 반대할 이유가 있나"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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