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시장 재도약 나섰다..제네시스·전기차·수소차 총동원

주명호 기자 2021. 4. 16.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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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앞세워 중국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앞서 첫 진출을 공식 선언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함께 그간 부진했던 중국시장에서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15일 현대차와 기아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진행한 중국 전략발표회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에서 중국시장 재도약을 위한 4대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내놓은 4대 전략은 △현지화 R&D(연구개발) 강화 △전동화 상품 라인업 확대 △수소연료전지 기술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 △브랜드 이미지 쇄신 등이다.

우선 현지화 R&D 및 마케팅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현지 고객에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중국시장이 글로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만큼 다양한 고객군과 수요에 대한 차별적 대응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상하이에 선행 디지털 연구소를 설립해 현지 개발 기술력 강화에 나선다. 상하이 디지털 연구소는 이뿐만 아니라 △자율 주행 △커넥티드카 △전동화 △공유 모빌리티 등의 미래기술 개발과 시장 내 디지털 전환을 가속시키는 역할도 담당한다.

2030년까지 21개 전동화 라인업 구축…中서 친환경 모빌리티 선도 목표
전기차를 비롯한 전동화 라인업도 대폭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빠르면 올해 출시 예정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를 시작으로 매년 중국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및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도 출시한다. 현대차·기아는 오는 2030년까지 두 브랜드 통틀어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인 중국에서 선도적인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본격화한다. 현재 건설 중인 현대차그룹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 생산판매법인 'HTWO 광저우'를 중심으로 중국의 친환경 정책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초 2030년부터 탄소 배출량을 줄여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한 바 있다.

HTWO 광저우는 약 20만7000㎡(6만3000평) 규모로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이에 앞서 올해 하반기 수소전기차 모델 '넥쏘'를 중국시장에 출시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수소 모빌리티 기술력와 안전성을 입증 받아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수소 기술 표준 제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국 시장의 수소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실했던 기존 이미지도 쇄신…기존 라인업 최적화로 효율성 극대화 추진
이와 함께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 전략도 내놨다. 이를 위한 키워드로 현대차는 '혁신', 기아는 '고객 영감'을 내세웠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선보인 중국 전용 기술 브랜드 ‘에이치 스마트 플러스(H SMART+)’를, 둥펑위에다기아는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진행되고 있는 브랜드 리런칭 활동을 중심으로 이미지 쇄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기존 상품 라인업도 최적화 작업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현재 21개인 내연기관 모델은 2025년까지 14개로 축소한다. 더불어 C-SUV(다목적스포츠차량) , D-SUV, D 승용 차급 등 중대형 프리미엄 모델 라인업의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기아는 올해 상반기 중 신형 쯔파오(국내명 스포티지)를 중국시장에 내놓는다. 하반기에는 중국 현지 전용 MPV(다목적차량)과 투싼 하이브리드, 신형 카니발 등을 차례로 투입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이달초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중대형 럭셔리 세단 G80과 대형 SUV GV80 등을 내세워 중국 고급차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목표다. 그런만큼 이번 현대차·기아의 이번 사업전략은 그간 부진을 완전히 씻고 중국의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광국 현대차·기아 중국 사업총괄 사장은 "중국 시장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가득한 곳"이라며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마련한 4대 전략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점하고 재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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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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