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산단 3단계 조성 일자리 5,000개 창출
최적 입지에 최저가 분양 투자문의 잇따라
2023년 완공하면 2조8,000억 경제 유발 효과
경제 생태계는 순환계다. 물류는 이 순환계의 실핏줄이다. 물류량 지표의 하나인 국내 유통 채널 중 온라인 유통 비중은 코로나19 와중에도 2019년 상반기 40.9%에서 2020년 상반기 46.4%로 17.5% 급성장했다. 경제는 물류를 공기처럼 숨쉬는 물류 생태계이기도 하다.
지난달 11일 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쿠팡은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약 5조원을 조달해 이 중 1조원 가량을 김천 등 국내 7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설립하는데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천시는 지난 2월 쿠팡과 함께 김천일반산업단지 시설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물류센터 건립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전자상거래 첨단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에 이은 후속 조치다.
"성별·나이 무관 지역민 우선 채용"
쿠팡은 김천일반산업단지 3단계 부지 89만256㎡에 2023년 가동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한다. 총 투자액은 1,000억원으로 고용 창출 예상 규모는 1,000여 명. 대기업 등이 지역 투자를 꺼리는 최근 경향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규모다.
김천 물류센터에는 쿠팡이 자체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품 관리·작업자 동선 최적화 시스템, 친환경 포장 설비와 첨단 물류장비 등이 도입된다. 센터는 대구와 대전 물류센터를 후방 지원하고 경북 서북부 지역의 물류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쿠팡은 성별, 나이 제한 없이 여성과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한다는 방침이어서 지역민들이 반기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첨단물류센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좋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저가 정책’과 ‘로켓 배송’으로 구매자와 입점 업체가 상생하려는 쿠팡의 전자상거래 생태계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관심이 쏠리는 만큼 지역 일자리 창출에 거는 지역민의 기대 역시 크다.
김천시, 민간 대신 직접 조성 후 분양
김천시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김천일반산업단지(김천산단)에 쿠팡 등 국내 유수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천산단은 값싼 분양가에 사통발달 이어지는 내륙 교통의 중심지여서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3단계 부지를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3.3㎡당 44만원에 분양하고 있다. 시는 산단을 민간에 맡기지 않고 직접 조성하여 분양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기업 유치에도 잇따라 성공함으로써 기업 기반제공 우수사례로 타 시군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김천일반산업단지는 2011년 1단계(80만3,000㎡), 2016년 2단계(142만4,000㎡)를 준공했다. 이어 2023년 준공을 목표로 3단계 115만7,000㎡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또 1990년대에 조성된 김천1, 2차산업단지 263만2,000㎡, 대광 지례 아포 감문 4개 농공단지 90만9,065㎡를 더하면 692만5,065㎡(200만평)나 되는 대단위 산업단지 벨트를 형성하게 된다. 3단계 사업을 통해 5,0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2조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입주 예정 부품 기업들 시너지 기대
김천은 김천구미KTX역을 비롯해 경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난다. 광역교통의 요지로 전국 어디든 3시간 안에 이동이 가능하다. 2028년 완공 예정인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가 들어서면 김천~서울 1시간 30분, 김천~거제는 1시간 10분에 주파할 수 있다.
수도권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물류 기지 거점 역할도 기대하는 이유다. 또한 김천~문경 전철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돼 경부선과 중부내륙선이 교차하는 십자축 교통망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전국적 교통망이 구축되면 김천에 입주해 있는 국내 3대 철도차량 완성 제작업체인 다원시스와 다원넥스트, 은성테크, 케이에스엠테크 등 관련 12개 철도차량·관련장비 제작업체를 비롯해 입주 준비 중인 철도 부품 기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김천시는 최근 ‘드론 특별 자유화 구역’에도 선정됐다. 드론은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드론을 실증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지만 이번 자유화 구역 선정으로 기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융복합 드론 플랫폼(페인팅 드론 개발) △교량 안전점검 드론 △고중량 드론 물류 자동화 등 드론 관련 사업의 실증·테스트 비행 장소를 마련해 관련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중기 지원·청년 일자리 만들기 계속
시는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중소기업 운전자금지원, 스마트 공장구축,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공장과 사업장을 정상 가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청년 일자리 창출은 김천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시는 지난해 3월 문을 연 김천시청년센터를 통해 청년 활동 활성화 등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2024년까지 청년·취약계층 일자리기금 1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사회적인 여건 전반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지만 기업과 지역민이 상생해야 김천이 살 수 있다”며 “유래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지역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업을 집중 유치해 기업하기 좋은 김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추종호 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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