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에서 바다에서 울주의 두얼굴 만나다 [Weekend 레저]

조용철 2021. 4. 1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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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의 고장, 울산 울주
해발 1000m 넘는 가지산에 진달래 분홍물결 한창
수려한 산세와 풍광 외에 각종 레포츠도 유명
간월재 내려다볼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 대표적
해돋이 명소 간절곶 인근 진하해수욕장도 가볼만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윈드서핑 하다보면 가슴이 '뻥'
【파이낸셜뉴스 울주(울산)=조용철 기자】
'영남 알프스'를 품고 있는 울주에선 산과 바다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억새군락지로 유명한 간월재에선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마음에 담을 수 있다.
해돋이 명소로 알려진 간절곶 인근 진하해변에선 사시사철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경남 밀양, 양산, 청도, 울산 등에 걸쳐 있는 7개의 산. 즉 가지산, 운문산, 천왕산, 신불산, 영축산, 고헌산, 간월산을 묶어 '영남 알프스'라고 부른다.

영남알프스는 9개의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처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울산 울주에선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 준령들이 계절마다 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여행객을 맞는다.

봄에는 진달래가 만발하고 가을에는 순백의 억새가 환상적이다. 여름에는 계곡에서 물놀이를, 겨울에는 눈꽃산행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묘미다.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에 펼쳐진 간월재 억새군락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영남알프스

영남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경주, 청도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9개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한다. 영남 알프스에는 통도사 등 4개 주요 사찰을 중심으로 국보와 보물 등 문화재가 밀집해 있고, 천연기념물 12종과 1046종의 동식물이 있어 자연이 만든 거대한 동·식물원이라고도 불린다. 그중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에 위치한 '영남알프스의 조망대' 간월산에선 영남 알프스 일곱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배내골을 지나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에 펼쳐진 간월재는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사랑받는 MTB 코스다. 패러글라이딩으로 간월재를 감상하는 것도 영남알프스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영남알프스의 주봉이자 가장 높은 산인 가지산은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만발한다.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은 가지산 석남터널 위에서부터 정상부를 거쳐 쌀바위까지, 그리고 밀양시와 청도군 능선까지 분포한다. 철쭉 군락지와 함께 주변에는 까막딱다구리, 검독수리, 수리부엉이, 원앙, 하늘다람쥐, 수달 등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은 하늘, 억새, 운무, 전망, 경관 등을 주요테마로 한 총 5개 코스 29.7㎞의 순환형 탐방로이다. 해발 1000m 이상의 7개 산의 8~9부 능선 곳곳에 펼쳐진 억새밭이 아름답다.

그중 1구간인 억새바람길은 간월재~신불산 정상~신불산~영축산정상 코스로 총 4.5㎞ 거리다.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간월재는 배내골 사람들과 밀양 사람들이 언양 장터로 넘어가던 고개다. 신불산 정상에서 왼쪽 500m 정도에 있는 험한 능선을 신불공룡 능선 또는 칼바위 능선이라 하는데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험하고 멋있는 긴 능선이다. 울산 12경의 하나로 신불재에서 영취산 정상 사이에 펼쳐진 1983㎢의 억새평원이 신불평원이다.

신불산 폭포 자연휴양림에 주차비와 입장료를 내고 들어오면 신불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걸을 수 있다. 등산로를 타고 졸졸 흐르는 맑은 계곡물을 따라 20분 정도를 오르다가 슬슬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쯤이면 '파래소' 폭포의 푸른 물줄기가 나타난다. 파래소라는 이름은 '바라던 대로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뜻의 '바래소'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예전 가뭄이 한창이던 때, 파래소 폭포는 산의 아래로 흐르는 계곡의 중간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물이 마르지 않았다고 한다. 신불산 자연휴양림에서 파래소 폭포를 지나는 등산 코스가 버겁게 느껴지면 차량을 이용해 근처의 '한국 사슴농장'으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시작하는 6㎞의 완만한 코스를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불산 등산길에서 만날 수 있는 파래소 폭포
진하해변 인근의 서생포 왜성 사진=조용철 기자

■서생포 왜성과 진하해변에서의 윈드서핑

산을 맘껏 즐겼다면 이번엔 바다를 볼 차례다. 영남 알프스 인근에서 가장 볼만한 바닷가는 진하해변이다. 해돋이 장소로도 유명한 간절곶 인근에 진하해수욕장이 있다. 진하해수욕장은 동해의 검푸른 파도를 피해 북향으로 살짝 비켜 앉은 지형 덕에 큰 파도도 엉거주춤 긴장을 풀고 쉬어가는 곳이다. 1㎞에 달하는 모래밭이 40m가 넘는 너비로 펼쳐져 있다. 백사장 뒤편엔 소나무 숲이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2개의 해중암으로 이루어진 이덕도와 소나무 숲이 우거진 명선도 등 아름다운 섬이 가까이 있다.

진하해수욕장 앞바다에선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다. 윈드서핑은 물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우리나라는 봄에는 바람을 몰고 오는 저기압이 통과하고 여름에는 해풍이 불어와 파도와 바람을 즐기는 윈드서퍼들을 즐겁게 만든다. 윈드서핑은 계절 구분이 없는 사계절 즐길 수 있다. 윈드서핑은 파도가 있는 바다에서는 웬만한 엔진 고무보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속도를 낸다. 윈드서핑의 장점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도 전문가를 만난다면 2~3시간 정도만 연습해도 일정한 세일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진하해변 인근에 서생포 왜성이 있다. 지난 1997년 10월 울산광역시문화재자료 제8호로 지정된 서생포 왜성은 성 둘레 4.2㎞, 면적 15만1934㎡ 규모를 갖추고 있다. 1593년(선조 26) 임진왜란 때 왜군은 군대를 둘로 나눠 서생포와 부산의 다대포에 동시에 쳐들어왔다. 이때 서생포에는 수군만호진을 두고 있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 성은 그해부터 왜장 가토 기요마사가 일본식 건축방법으로 돌을 사용해 계단식으로 쌓았다. 산의 꼭대기 부분에서 아래로 성벽을 겹으로 두르고 있다. 지금은 석축 성벽만 남아 있지만 비교적 뚜렷한 편이다. 성터에는 당시 왜군과 싸우다 순절한 충신애국지사를 모신 창표당이 있었으나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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