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조 자산 관리 뱅크샐러드.. KT, 1500억에 인수
KT가 핀테크(IT가 결합된 금융) 스타트업 ‘뱅크샐러드'를 1500억원에 인수한다. KT는 뱅크샐러드를 인터넷 은행 자회사인 케이뱅크와 합병해 금융 데이터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5일 IB(투자은행) 및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KT는 조만간 1500억원을 투자해 뱅크샐러드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이후 뱅크샐러드를 케이뱅크에 합병하는 게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상은 마무리 단계이며, 이미 KT는 뱅크샐러드에 250억원을 지급한 상태다. KT는 인수 과정에서 비상장회사인 뱅크샐러드의 기업 가치를 3000억원으로 평가했다. KT는 1500억원어치 신주를 받아 지분 33%를 확보하게 된다.
뱅크샐러드는 2012년 서강대 출신 김태훈 대표가 창업한 자산 관리 스타트업이다. 이용자의 신용카드 데이터와 예금·대출·주식·보험 같은 금융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뱅크샐러드를 통해 관리되는 자산만 405조원을 웃돈다.
하지만 뱅크샐러드는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확보했음에도 뚜렷한 수익 사업이 없어 자금난에 처했다. 최근 2년간 누적 적자만 456억원에 달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위해 여러 기업과 접촉했지만 성과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도 한때 6000억원까지 올랐으나 이번 인수 과정에서 절반 정도만 인정받았다.
KT는 이번 인수로 뱅크샐러드의 마이데이터 사업 면허와 핀테크 개발 인력을 확보하게 됐다. 뱅크샐러드 임직원 240명 중 절반 정도가 개발 인력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이용자가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금융 정보를 하나의 앱에 모아 볼 수 있는 서비스로 금융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KT는 뱅크샐러드 인수 이후에도 인수·합병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올해 디지털 플랫폼 회사로 전환을 선언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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