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재편에 큰 움직임 준비할 때"
박정호<<b>사진> SK텔레콤 사장(CEO)은 15일 SK텔레콤 분할과 중간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회사가) 인적분할을 통해 주주 구성이 재배치된다면 커머스(전자상거래)에서 협력하고 있는 아마존 같은 기업도 전략적 투자자로 들어올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농어촌 5G 공동 이용’을 위한 통신 3사 협약식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날 SK텔레콤은 회사를 SK브로드밴드 등 유무선 통신회사가 속한 사업회사(존속법인)와 SK하이닉스·11번가를 포함한 비(非)통신기업 계열사를 산하에 두는 중간 지주회사(투자회사)로 인적분할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박 사장의 발언은 새로 출범하는 투자회사가 아마존 같은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로 진출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박 사장은 “6개월 정도 걸리는 분할 과정에서 전략적 투자자가 들어올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 상장을 앞둔 원스토어(엡스토어)·웨이브(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도 (이사회에서 승인되면) 투자전문 회사 산하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분할되는 두 회사의 사명에 대해서는 “공모를 받았지만 아직 정하지 못했다. 존속회사는 텔레콤이라는 이름을 써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사장은 또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체가 크게 재편되고 있다”며 “시장에서 큰 움직임을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작은 반도체 회사를 인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도체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미국에서 큰 움직임을 준비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의 발언은 최근 10조원에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한 데 이어 또 다른 대형 투자가 잇따를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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