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대응과 혁신, 두 마리 토끼 다 잡아야 선도 기업

푸야 니쿠예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 2021. 4. 1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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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인사이트
푸야 니쿠예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

“중요한 일이 급한 경우는 거의 없다. 급한 일이 중요한 경우도 드물다”

아이젠하워 미국 전 대통령의 말이다. 성공적인 리더가 되려면 긴급한 일과 중요한 일 처리에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다수 기업은 그러나 신종 코로나 위기라는 긴급 사안에 대응하느라, 기업 혁신에 중요한 4차 산업혁명(디지털) 투자를 중단한 상태다. 맥킨지가 설문조사를 해보니 지난해 디지털 혁신을 사내에서 성공적으로 확대해 실행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26%에 불과했다. 2019년 44%에서 크게 줄었다. 나름 원인은 명확하다. 이동 제한, 재택근무, 현금 부족, 팀 역량의 제약 등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디지털 혁신에 끈을 놓지 않은 기업들이 있다. 긴급성과 중요성,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기업들이다. 이들은 스스로 선도적 위치에 서는 데 성공했다. 이는 경쟁 기업과의 격차 확대로 연결된다.

중국 우한에 공장을 둔 한 글로벌 선도 전자 업체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 대유행 초기에 디지털 전환을 막 시작했다. 하지만 다음의 네 가지 전략을 통해 디지털 혁신과 코로나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첫째, 과제의 세분화다. 구체적 이니셔티브(intiative·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실천 계획)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는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한다. 맥킨지가 100건 이상의 성공적 디지털 전환 사례를 분석해 보니 68%가 25만 달러 이하의 소규모 이니셔티브로 이뤄졌고, 책임자는 평균적으로 2개 이하의 이니셔티브를 관리했다. 둘째,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 복잡한 프로젝트를 달성하려면 우선순위를 고려해, 주제별로 단기 실행 계획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셋째, 우선순위를 수시로 조정해야 한다. 기업들은 변화의 속도에 맞춰 단기 실행 계획의 우선순위를 자주 점검해 조율할 필요가 있다. 넷째, 기회에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 경영진은 팀들이 새 과제에 신속하게 착수하고, 실패하더라도 배운 것이 있다면 보상을 제공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삼는 도전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이 글로벌 전자 업체는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에 직원들의 안전 관리와 공급망의 타격 같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전환을 중단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화했다. 또 위의 4가지 전략을 모두 실행에 옮겼다. 우선 2000 개의 상세 이니셔티브를 만들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다수의 팀이 진행 상황을 함께 관리하기 시작했다. 고위 경영진은 문제가 발생할 때에만 개입했다. 이어서 단기 실행할 테마와 순서를 정한 후, ‘단기 계획1’을 실행하면서 동시에 ‘단기계획2’도 착수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이른바 적기생산방식(JIT) 공급망의 취약점이 드러나자, 지역별 전략을 재검토하고 공장의 자동화 이니셔티브를 재빠르게 바꾸는 등 우선 과제도 3개월마다 조정했다. 글로벌 고위 경영진들이 발이 묶여 각자 위치로 복귀가 어렵게 되자, 지역 관리자의 책임 권한을 2~3단계 격상시켜 지역별로 위기를 관리하도록 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위기 대응과 혁신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러한 4가지 전략만 제대로 실행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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