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11개월째 0.5%.. 한은 만장일치 동결

김신영 기자 2021. 4. 1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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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의사봉을 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0.75%였던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11개월째 현재의 기준금리가 유지되는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세계 경제는 주요 국의 경기부양책 실시,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개선되고 있다. 한국 경제도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회복 속도와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금리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 총재는 또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했던 연 3.0%보다 높은, 연 3%대 중반까지도 가능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 백신 접종 속도가 주요 국보다 느려 경제 발목을 잡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코로나 재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백신 접종률이 2%대에 머무는 것은 우려스럽다”면서도 “확산세가 지금보다 더 악화하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정부가 백신 보급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이전 예상보다 올라가리라고 전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지난해 4월 금통위원 3명이 교체돼 지금의 위원회가 꾸려진 이후 1년째(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여덟 번째) 금통위원 그 누구도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은 셈이다. 코로나 확산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 묶어두면서도 때때로 반대 의견이 나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과 비교하면 금통위원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금통위원 3명은 코로나 상황이 심각할 때 취임했고 코로나가 소통에 여러 제약을 주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전과 같이 의견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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