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발자국' 아시나요 ..제품서 나오는 온실가스 총량 찍는다
100g당 열량 105㎉, 지방 2.0g, 탄소 배출 0.16㎏. 영국 대체육 브랜드 퀀(QUORN)의 다진 고기 포장지 뒷면에는 영양 정보와 함께 이런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 정보가 나와 있다. 탄소 발자국은 제품이 생산되고 운송되어 소비자가 사용하고 폐기하는 제품 수명의 전 과정에서 생겨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표시한 것이다. 스웨덴의 귀리음료 제조 업체 오틀리, 미국 샐러드 프랜차이즈 저스트샐러드, 미국 운동화 브랜드 올버즈 등도 제품 포장지에 탄소 발자국을 표시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세계 최대 소비재 기업인 유니레버는 올해 중으로 립톤, 도브, 바세린 등 자사 전체 제품 7만개에 탄소 발자국을 도입할 방침이다. 화장품 기업 로레알도 내년까지 샴푸와 린스, 보디워시 등에 탄소 발자국을 부착하기로 했다. 영국 친환경 인증 기관 카본트러스트의 마일스 매카시 이사는 “많은 국가와 기관이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소비자들의 취향도 바뀌면서 제품에 탄소 발자국을 붙이려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며 “투자자와 소비자, 경쟁사 등 다방면에서 탄소 중립에 앞서 가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탄소 발자국은 영양 정보처럼 소비자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 연구팀은 평소 탄소 배출에 대해 무관심한 소비자도 탄소 발자국 정보를 제시하면 수치가 더 낮은 제품을 선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다만 평가 기관마다 다른 기준으로 탄소 배출량을 산출하고 있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의 덱스터 갤빈 이사는 “기업들이 원하는 숫자를 억지로 만들어 내 ‘그린워싱(green washing·위장 친환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공통된 기준에 따라 산출한 탄소 발자국을 제공하도록 기업들에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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