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표단 대만총통 만난 날..中, 대만 앞바다서 예정없던 실탄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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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보낸 '비공식 대표단'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난 15일 중국은 대만 앞바다에서 예정에 없던 함포 실탄 사격훈련을 벌였다.
미국과 대만을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여러 정황상 이번 훈련은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중국이 미국과 대만에 보내는 강한 경고라는 해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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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차이-대표단 만남 생중계
中, 홍콩 교과서서 대만 지우기..'중화민국 정부' → '국민당' 대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만에 보낸 ‘비공식 대표단’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을 만난 15일 중국은 대만 앞바다에서 예정에 없던 함포 실탄 사격훈련을 벌였다. 미국과 대만을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홍콩의 역사 교과서에서 ‘대만 지우기’에 나서며 애국주의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롄허(聯合)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15일 크리스 도드 전 상원의원이 이끄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공식 대표단 일행을 접견했다. 차이 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만에 대표단을 보냄으로써 대만과 미국이 지속해서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대만 주변 바다와 상공에 군함 등을 보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며 “대만은 미국 등 국가와 함께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관계법 제정(4월 10일) 42주년을 계기로 도드 전 의원을 비롯해 조지 W 부시 행정부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각각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리처드 아미티지와 제임스 스타인버그를 14일 대만에 보냈다. 대만은 차이 총통과 미국 대표단의 만남 전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등 미국 대표단 일행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공개했다. 미국과 대만이 갈수록 밀접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예정에 없던 대규모 해상 실탄 사격훈련으로 대응했다. 중국 당국은 14일 긴급 공지문을 통해 “15∼20일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펑후(澎湖) 열도 남쪽 해역에서 실탄 발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훈련이 실시되는 해역에 모든 선박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중국 당국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해상 실탄 훈련을 할 경우 이를 일주일가량 전에 알려왔다. 민간 선박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훈련 일정도 하루나 이틀 정도로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불과 하루 전에 통지가 이뤄졌고 훈련 기간도 엿새 동안으로 이례적으로 길다. 훈련이 진행되는 펑후 열도는 중국과 대만 간 최일선이면서 1952년 중국군과 대만군 사이에 국지적 전투가 벌어져 양측에서 수백 명이 전사했던 곳이다. 이런 이유로 펑후 열도에서의 중국군 움직임은 사실상 군사적 위협으로 해석된다. 여러 정황상 이번 훈련은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중국이 미국과 대만에 보내는 강한 경고라는 해석이 많다. 중국 하이난대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다루고 있는 캉린(康霖) 연구원은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군의 이번 군사훈련은 분명한 주권 선언이며, 외부 세력은 남중국해와 대만 사안에 개입하지 말라는 분명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대만이 밀접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기 위해 홍콩 역사 교과서에서 ‘대만 지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5일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는 “홍콩 정부가 6학년 교과서에서 대만을 일컫는 ‘중화민국 정부’라는 표현을 모두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에서 대만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대만사무판공실의 마샤오광(馬曉光) 대변인은 “‘중화민국 정부’라는 표현은 마치 중국에 2개의 정부가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여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면서 “‘장제스(蔣介石) 주도의 중화민국 정부’라는 표현은 모두 ‘장제스 주도의 국민당’으로 바뀐다”고 밝혔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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