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이럴땐 어떻게?] 부모가 일방적으로 아이 잠자는 시간 정하면 안 돼요

이윤선·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2021. 4. 1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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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행복입니다]

Q: 만 2세 남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저랑만 자려고 하는데 재우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잠이 드는 데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낮에 아이를 돌봐주시는 이모님이 재울 땐 금방 자더라고요. 아이를 잘 재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이가 만 1~3세까지는 12~14시간 정도 자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장합니다. 성장기의 영유아에게 잠은 뇌와 신체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쳐요. 아이가 잠들기 전 칭얼대며 잠에 들지 않거나 잠을 안 자려고 해 수면 습관을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이가 잠을 얼마나 자는지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질문 사례에서는 낮에 돌봐주시는 다른 분이 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과 낮잠 자기 시작하는 시간, 낮잠 지속 시간을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늦게 일어나고 오후 3시에 2시간 정도를 낮잠을 잔다면 주 양육자가 집에 왔을 때 영아는 한창 에너지를 발산하며 놀고 싶어할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지 않도록 양육을 도와주시는 분과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낮잠 시간을 함께 의논해야 합니다.

아이가 장소와 시간, 평일과 휴일을 구분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잠을 자도록 하는 게 중요한데요. 양육자가 일방적으로 잠자는 시간을 정하기보다는 자녀의 수면과 놀이, 밥 먹는 시간 등을 모두 살펴보고 정해야 합니다. 주 양육자와 만나는 저녁 시간이 되면 저녁 먹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놀이, 씻기와 양치하기, 옷 갈아입기, 그림책 보기 등을 반복되는 과정으로 만들어 보세요. 저는 이것을 ‘잠자기 의식’이라고 하는데요. 이 과정을 매일 반복하면 영유아가 안정감을 느낍니다. 다음 과정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고 나서 ‘씻었으니까 이제 누워서 바로 자자’보다는 누워서 아이와 교감하는 시간을 꼭 갖도록 하세요. 자녀의 말이 늘어나기 시작한다면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게 좋습니다. 잠자기 준비는 하루 중 자녀와 가장 친밀한 시간이고, 양육자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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