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백신 디바이드' 촌극.. 美주재원-교민들 사이 "부모님 초청, 맞고 가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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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한 달 남짓 초청해 백신을 맞고 가시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한다."
미국 뉴욕 주재원 A 씨는 "팔순인 부모님이 아직도 백신을 맞지 못했는데 기약도 없다고 하더라. 여기(미국)는 고령자 대부분이 접종을 마친 상황인데"라며 부모님을 미국으로 초청해 백신을 맞게 할까 싶은 생각까지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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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주재원 A 씨는 “팔순인 부모님이 아직도 백신을 맞지 못했는데 기약도 없다고 하더라. 여기(미국)는 고령자 대부분이 접종을 마친 상황인데”라며 부모님을 미국으로 초청해 백신을 맞게 할까 싶은 생각까지 한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상황에서 큰 차이를 보이자 A 씨처럼 백신 접종을 위해 한국에 있는 가족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이른바 ‘백신 여행’을 생각하는 이들까지 생기고 있다. 항공료 등 비용과 이동 및 격리에 따른 시간이 많이 들어 쉽게 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니지만 ‘백신 디바이드’ 현상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으로도 3억 명이 맞을 수 있는 6억 회분을 확보한 상태다. 접종 대상인 18세 이상 인구 2억6000만 명이 다 맞고도 남는 양이다.
뉴욕 주재원 가족인 B 씨도 “얼마 전 백신을 맞고 나서 친구들에게 ‘백신 맞으러 미국으로 오라’고 지나가는 말로 한 적이 있는데 생각해 보면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교민 C 씨는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 장소로 지정한 곳 외에 교회나 요양원 같은 데서도 남는 물량을 종종 풀기 때문에 알음알음 소개를 잘 받으면 예약하지 않고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대부분의 주에서 국적이나 체류자격에 관계없이 예약만 하면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다. 뉴욕시의 경우엔 예약한 뒤 접종 당일에 신분증만 챙겨 가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신분증으로 여권을 갖고 가면 비자 종류 등은 따지지 않고 여권에 적힌 이름이 예약자와 같은지 정도만 확인한다. 대부분의 접종소에서는 주거지 증명서나 보험 서류 등은 요구하지 않는다. 미국이 이처럼 백신 접종 자격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은 가능한 한 빨리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아야 바이러스 확산세를 차단하고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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