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한국 찍은 日작가, 전시주제는 '성신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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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이상 한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온 일본 사진작가가 도쿄에서 사진전을 열었다.
후지모토 다쿠미(藤本巧·72) 씨는 15일 도쿄 한국문화원 1층 갤러리에서 '후지모토 다쿠미 사진 활동 50주년 기념 특별순회전'을 개최했다.
완만한 구릉, 초가와 돌담, 시골길, 우물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들, 버스를 기다리는 여고생 등 한국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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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돌담 등 진솔한 풍경 촬영
"부산 그립다.. 한일 우호 회복될것"
후지모토 다쿠미(藤本巧·72) 씨는 15일 도쿄 한국문화원 1층 갤러리에서 ‘후지모토 다쿠미 사진 활동 50주년 기념 특별순회전’을 개최했다. 한성백제문화제(서울), 고려신사(일본 사이타마현), 조선통신사 등 한일 교류 관련 사진 약 150점과 영상자료가 전시됐다. 그는 “백제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일 우호의 상징으로 꼽을 수 있는 사진들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후지모토 씨는 1970년에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이후 100차례 가까이 한국을 찾아 풍경과 인물을 촬영했다. 처음 한국을 방문하게 된 계기를 묻자 “(조선 문화에 매료돼 평생 조선의 공예품과 고미술품을 수집한)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1889∼1961)에게 감명을 받아 직접 한국에 가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뿐 아니라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등 전국을 돌아다녔다. 완만한 구릉, 초가와 돌담, 시골길, 우물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들, 버스를 기다리는 여고생 등 한국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았다. 한국을 촬영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부산이라고 했다. 그는 “1970년대 부산의 모습이 너무나 좋았고 지금도 그립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풍경을 담은 필름, 디지털사진 등 4만6377점을 2011년 한국의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일제강점기 소록도 병원장으로 일하면서 환자들에게 헌신한 하나이 젠키치(花井善吉)의 흔적 등을 취재한 사진으로 지난해에는 마이니치신문이 수여하는 사진 관련 상인 39회 ‘도몬 겐(土門拳)’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현재 사상 최악이라고까지 불리는 한일 관계를 어떻게 생각할까.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한다. 관계가 나빴던 시기는 짧았고, 대부분은 우호의 시간이었다. 한일 관계는 곧 우호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번 사진전은 6월 1일까지 열린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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