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kg 빠진 이재용.. 다시 구치소로

표태준 기자 2021. 4. 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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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수염 응급수술 27일만에 "더 폐 끼치기 싫다"며 퇴원

급성충수염으로 응급수술을 받고 민간 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구치소로 복귀했다. 지난달 19일 수술을 받은 지 27일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저녁 무렵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돌아갔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7일 충수가 터졌고, 이틀 뒤 구치소 지정 의료 기관인 평촌한림대성심병원을 거쳐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밤 11시쯤 응급수술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이송 이틀 전부터 고열 증상을 보였지만 “특별 대우를 받기 싫다”며 복통을 참아 증상이 악화했다고 한다. 터진 충수로 대장 일부가 괴사해 대장 일부를 절제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주 퇴원 예정이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입원 기간이 길어졌다. 대장을 절제한 탓에 식사를 제대로 못 하고 고열에 시달려 몸무게가 7㎏이 빠졌다고 한다. 삼성서울병원 일부 의료진이 입원 기간 연장 의견을 냈지만, 이 부회장이 “더 이상 많은 분께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구치소로 복귀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오는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첫 공판 기일이 예정돼 있다. 그때까지 건강이 회복되지 않아 민간 병원 입원 상태에서 불출석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 경우 불거질 ‘특혜’ 논란을 의식했다는 관측이다.

법무부는 이 부회장이 완치된 것이 아닌 만큼 당분간 삼성서울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게 할 예정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구치소로 복귀하면 의료진이 수감자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할 것”이라며 “의무관 판단에 따라 통원 치료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접이식 매트리스, 관물대, 텔레비전, 책상 겸 밥상, 화장실 등이 갖춰진 약 1.9평짜리 독방에서 머물고 있다. 이 부회장의 형기는 내년 7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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