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비위 강릉시.."자정 의지 필요"
[KBS 강릉]
[앵커]
지난해부터 강릉시 공무원들의 크고 작은 비위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데, 강릉시는 법정 청렴 교육 조차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릉시 한 공무원은 지난해 자신이 관리하는 중장비에서 경유 상당량을 빼돌려 썼다가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감봉 3개월 중징계가 내려졌지만, 시청 내에도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전에는, 근무 내역을 조작해 출장비를 부당하게 타내거나, 물품 구입을 지인 업체에 몰아주는 등 다양한 비위 사례가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대부분 동료 공무원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이런 사실을 알았습니다.
[동료 공무원/음성변조 : "(개인 정보 때문에) 아무래도 공개를 안 하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뉴스에 나온 내용은 대부분 알고 있어서... (다른 건) 소문이라는 게 있으니까 듣는 사람들은 듣고 안 듣는 사람들은 안 듣고 그렇죠."]
지난해 강릉시의 자체 감사 결과, 징계를 받은 공무원 비위 사항은 중징계 7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이 시청 내부에서 공유되지 않다 보니, 강릉시청 공무원 청렴도에 대한 내·외부 평가는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지난해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강릉시의 종합 청렴도는 나쁨에 해당하는 4등급이었지만, 강릉시 공무원들은 스스로를 2등급으로 평가했습니다.
강릉시 집행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지난해부터 직원 대상 법정 청렴 교육을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제대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청렴도 5등급 평가를 받은 삼척시가 시장실 직통 전화와 SNS 공직비리 신고제 운영 등 대책을 바로 마련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신승춘/강릉원주대 자치행정학과 명예교수 : "내부적인 건강성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교육과 훈련을 통해서 (사회적 공기로서) 책임성을 다시 되새기고, 자율적인 복무 규율을 지키는..."]
공무원들에 대한 비판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강릉시 내부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에 대한 시민 기대가 큰 만큼, 이제는 비판을 받아들이고 자성을 위한 대책을 제시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강규엽 기자 (bas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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