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넘어 공유차로 이동하던 같은과 남녀 선·후배 5명 저수지로 추락해 숨져..운전 미숙인듯

경찰 측 "사고 차량 제한속도 초과하기는 했지만 멈출 수 없을 만큼 빨리 달리지 않아. 술 마신 행적도 확인 안돼"

지난 15일 충남 논산시 탑정 저수지에서 소방 구조대가 20대 대학생 5명이 탑승했던 승용차를 인양하고 있다. 충남 소방본부 제공

 
대학 같은 학과 남녀 선·후배 5명이 함께 탄 공유 승용차가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소재 탑정 저수지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5명 모두 현장에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당장은 음주운전 증거가 없는 만큼 늦은 밤 미숙한 운행을 사고 원인으로 꼽고 있다. 

경찰과 충남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6시23분쯤 탑정 저수지의 난간이 부서지고, 저수지 물 위에 승용차 범퍼가 떠 있다는 내용의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조대는 약 15ｍ 깊이 물속에서 남성 2명의 시신을 인양한 데 이어 ‘아반테‘ 승용차 안에서 여성 3구를 더 찾아냈다.

숨진 이들은 모두 20대로, 사고 지점 가까이에 있는 대학의 같은 학과 학생이다.

현재 이 학과에서는 중간고사가 치러지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승용차가 사고 지점 인근 도로 폐쇄회로(CC)TV에 마지막으로 찍힌 시기는 이날 오전 0시23분쯤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그 직후 도로를 벗어나 길 옆 저수지에 추락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들 학생이 교내에서 공유 차량을 빌린 지 불과 10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학생이 다닌 대학 관계자는 뉴스1에 “승용차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교내 출입구 왼쪽 주차장에 마련된 한 카셰어링 업체에서 빌린 것으로 보인다”며 “누가 무슨 목적으로 빌렸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제한속도를 초과하기는 했지만 사고 직전 멈출 수 없을 만큼 빨리 달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현재까지는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된다”며 “학생들이 술을 마신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가리기 위해 최초 신고자와 인근 주민, CCTV 탐색을 진행 중이며, 이날 오후 2시부터 유가족을 상대로도 조사를 벌였다. 또 유족과 상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한편 5명의 시신은 현재 논산 소재 한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