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내 커플의 두번째 신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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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술을 즐기는 김승호, 한아름 씨 부부. 삼성전자의 사내 커플이기도 한 부부에게 회사 동료들은 친구 같고 가족 같은 존재다. 퇴근하고 동료들을 집으로 초대해 술잔을 기울이는 것을 좋아하는 부부가 두 번째 집을 계획하면서 동료들과 언제나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집으로 꾸미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부부의 꿈은 도담아이디의 권동혁 대표를 만나면서 구체화됐다. 섹시하고 고혹적인 분위기의 술방을 원하는 부부에게 한술 더 떠 퇴폐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겠다고 화답한 디자이너의 합은 새로운 콘셉트의 파티 하우스를 탄생시켰다.
공간마다 특색이 있네요. 특별한 콘셉트가 있었나요? 카페나 바처럼 상업 공간의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저희가 사내 커플인데다 집도 회사 근처라서 동료들이 집에 자주 놀러 오거든요. 거실 한가운데에 8인용 다이닝 테이블을 두고, 방 하나를 아예 술방으로 꾸민 것도 모두 동료들과 함께 모여 파티를 즐기기 좋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어요.
집에서 즐기는 파티라니, 인싸 부부군요. 어떤 파티를 즐기나요?아름 거의 식도락 파티예요. 제철 식재료나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재료비를 모아 구입한 후 제가 요리를 하죠. 맛있는 음식에 술이 빠질 수 없으니 음식에 어울리는 술을 페어링해서 즐겨요. 특별한 날에는 색다른 파티를 여는데요. 드레스 코드도 정하고 포토존도 만들어요. 저희 부부가 노는 것에 진심인 편이어서요(웃음). 승호 회사 동료들이 대부분 한 동네에서 살아서 자주 모여요. 아내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솜씨도 좋으니 늘 저희가 주최자가 되곤 해요.
거실 끝까지 햇빛이 들어오는 낮에는 정말 평화로워요. 창밖에 펼쳐진 나무의 푸르름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여유를 만끽하죠. 밤이 되면 분홍색 불빛이 번쩍이는 전혀 다른 공간이 돼요.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는 매력적인 집이에요.
모든 공간이 예쁘지만, 술방이 가장 인상적이에요. 아름 방 하나는 아예 파격적인 시도를 해봐도 좋을 것 같았어요. 프라이빗한 술집처럼요. 섹시하고 고혹적인 분위기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제 의견을 권동혁 대표님이 퇴폐적인 콘셉트로 더 발전시켜주었죠. 권 대표님이 벽지를 뜯어내고 벽의 마감재를 날것으로 드러낼 것을 추천했는데, 파격적인 분위기가 날 것 같아 흔쾌히 수락했어요. 승호 개그우먼 박나래 씨가 자신의 집에 구현한 나래바에서 착안해 네온사인도 달았어요.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제가 디자인하고 전문 제작 업체에 의뢰했는데, 술집 같은 리얼리티를 더해줘 만족스럽습니다.
이 술방이 부부의 로망을 실현한 셈이네요.승호 전문가의 의견이 더해지니 저희가 꿈꾸던 이상으로 더 훌륭한 공간이 완성됐어요. 저희 부부가 좋아하는 술, 제 취미인 프라모델과 레고, 아내가 좋아하는 식기류 등으로 장식해 더욱 특별해졌죠. 아름 저희 집을 방문하는 손님들도 이 공간을 가장 좋아하더라고요. 거실에 만들어둔 큰 다이닝 테이블을 뒤로하고 굳이 이 방에서 놀겠다고 하거든요. 손님들 말이 이 방은 그냥 봤을 때도 독특하고 예쁘지만 술을 마시면서 즐기다 보면 이 방만의 진정한 매력에 빠진다고 해요. 술맛이 좋다나요(웃음).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어디예요?아름 저는 주방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주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조리 도구나 식재료가 많은 편이라 주방을 크게 만들기를 원했어요. 기존 다이닝 공간과 합쳐서 규모가 꽤 큰 데다 대면형 조리대가 있어 거실에 있는 손님들과 같이 놀면서 요리할 수 있어 좋아요. 승호 제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있는 술방이 가장 좋을 줄 알았는데, 거실도 술방 못지않게 좋아요. 긴 테이블에서 밥을 먹으면 마치 카페나 레스토랑 같은 곳에 와 있는 기분이 들거든요. 저희 집이 저층이라 창 밖으로 나무 뷰가 펼쳐지는데요. 다이닝 테이블 앞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창 밖을 보고 있으면 정말 평화로워요.
이 집에서의 일상, 기대만큼 좋은가요?승호 회사를 다니다 보니 집에서만큼은 좋아하는 것을 모두 하면서 동시에 편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저희의 의도를 고스란히 반영한 거실과 술방에서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파티를, 호텔처럼 고급스럽게 꾸민 침실과 욕실에서는 휴가를 온 것같이 편안하게 쉴 수 있어요. 제 생각과 라이프스타일을 고스란히 반영한 제 집이 있어 매일이 행복합니다. 아름 저는 반전 있는 일상을 꿈꿔요. 한 가지 콘셉트가 아니라 여러 느낌을 주는 집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도 같은 이유죠. 저희 집은 낮과 밤이 판이하게 달라 늘 재미있어요. 거실 끝까지 햇빛이 들어오는 낮에는 평화롭죠. 침실 창가에 놓인 라운지체어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는 것도 힐링이고요. 밤이 되면 분홍색 불빛이 번쩍이는 술방에서 즐거운 파티가 펼쳐져요. 잠시도 지루할 틈 없는 ‘즐거운 나의 집’이에요.
기획 : 한정은 기자 | 사진 : 김덕창 | 디자인·시공 : 도담아이디(070-8823-2044, @doda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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