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임동혁! 정지석·요스바니 삼각편대 카드 적중했다

이규원 기자 2021. 4. 15.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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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알렉스 복통' 우리카드 꺾고 챔프전 '승부 원점'
임동혁 기용 효과 보며 3-0 완승..승부는 최종 5차전으로
'난세의 영웅' 임동혁 "큰 경기에서 활약, 인정받고 싶었다"
대한항공 임동혁이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4차전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오전에 미팅하면서 선발 출전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처음에는 떨렸는데 웜업을 하면서 조금 차분해졌고, 경기를 시작하니까 긴장감이 사라졌다. 내가 경기 체질인 것 같다. 나는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강하다. '큰 경기에 뛸 기회가 있다면, 활약해서 인정받고 싶다'고 생각했다. 선발 출전할 기회가 오고, 마침 팀도 승리해서 기쁘다"(대한항공 임동혁)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의 22세 소년 장사 임동혁이 날았다.

임동혁은 15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프로배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57.69%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18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임동혁은 팀 선배 정지석이 4차전 경기 최다 득점자였다.

대한항공은 이날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25-23 25-19 25-19)으로 꺾고, 5전3승제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2승 2패)으로 돌렸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토종 라이트 임동혁·외국인 레프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카드'를 꺼낸 대한항공은 '구단 첫 통합우승' 가능성을 되살렸다.

수비에 강점 있는 레프트 곽승석을 웜업존에 두고, 임동혁과 요스바니를 동시에 쓰며 공격력 강화를 꾀했다.

산틸리 감독의 작전은 통했다.

앞선 챔피언결정 1∼3차전에서 교체 선수로만 짧게 출전하며 4득점에 그쳤던 임동혁은 3세트만 치른 4차전에서 18점을 쏟아냈다.

앞선 3시즌에 총 111득점 했던 임동혁은 이번 시즌 506득점 하며 단박에 '국가대표급 라이트'로 우뚝 섰다.

정지석은 "비예나가 빠졌을 때도 임동혁이 등장해 '난세의 영웅'이 됐다"며 "오늘도 임동혁이 위기에 빠진 우리 팀을 구했다"라고 후배를 칭찬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외국인 공격수 알렉산드리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구토를 동반한 복통으로 난조를 보여 홈에서 창단 첫 우승 세리머니를 할 기회를 놓쳤다.

양 팀은 16일 하루 쉬고, 17일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의 홈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5차전을 벌인다.

17일에는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이 결정된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1∼3차전에 활용한 라이트 요스바니, 레프트 정지석·곽승석 조합 대신 라이트 임동혁, 레프트 요스바니·정지석 카드를 꺼냈다.

높이와 공격력에 무게를 둔 선수 기용이었다.

곽승석이 3차전에서 서브 리시브 효율 27.27%로 흔들린 것도,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의 결심에 영향을 줬다.

산틸리 감독은 허리 통증을 느낀 센터 진성태 대신 레프트 자원인 손현종을 센터로 기용하는 모험도 택했다.

임동혁은 57.69%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유지하며 18득점 했다. 정지석은 블로킹 득점 4개를 포함해 18점을 뽑았고, 요스바니도 두 자릿수 득점(11점)을 했다.

4차전의 최대 변수는 알렉스의 결장이었다.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V리그 배구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4차전 경기에서 우리카드 알렉스가 경기 중 교체돼 스태프로부터 마사지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4차전의 최대 변수는 알렉스의 결장이었다.

우리카드는 경기 직전, 알렉스가 구토를 동반한 복통을 앓는 악재를 맞았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나경복이 임동혁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1-0으로 앞선 우리카드는 곧바로 알렉스를 웜업존으로 불러들였다.

알렉스는 1세트 18-20에서 다시 코트에 들어섰지만, 공격을 단 한 번만 시도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1세트 23-24에서는 서브 범실까지 했다. 이날 알렉스는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은 2세트부터는 알렉스 없이 토종 선수로만 경기를 치렀다.

알렉스의 공백은 컸다.

나경복(16점·공격 성공률 48.14%), 한성정(12점·52.17%)이 분전했지만, 알렉스를 대체할 수는 없었다.

이날 대한항공은 1세트 6-6에서 '임시 센터' 손현종이 우리카드 레프트 한성정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앞섰고, 임동혁의 서브 에이스가 터져 8-6으로 앞섰다.

4차전 결과를 예고한 듯한 장면이었다.

이후 대한항공은 정지석, 임동혁, 요스바니에 센터 조재영까지 고르게 생각하며 리드를 지켰다.

우리카드는 21-24에서 상대 범실로 23-24까지 추격했지만, 알렉스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허무하게 1세트를 내줬다.

2세트부터는 접전조차 벌어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2세트 2-1에서 임동혁의 후위 공격과 정지석의 오픈 공격이 연거푸 터지고, 정지석이 하현용의 속공을 블로킹해 격차를 벌렸다. 이어진 랠리에서 요스바니가 후위 공격을 성공해 대한항공은 6-1까지 달아났다.

주포 알렉스가 빠진 우리카드가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였다.

대한항공은 3세트 초반에 사실상 4차전 승부를 결정지었다.

정지석이 3세트 시작과 동시에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한성정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했다.

한성정은 다시 한번 오픈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번에는 조재영이 그의 앞을 막았다.

대한항공은 하현용의 속공을 수비로 걷어낸 뒤, 정지석의 오픈 공격으로 득점해 4-0으로 달아났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끊임없이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알렉스는 코치진 뒤 의자에 앉아 미안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코트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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