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하루 확진 20만.. 쿰브멜라 축제 왜 붐빌까
지난 14일 전 세계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세 번째로 80만명을 넘었다. 지난 1월 7~8일 이틀 연속 80만명 이상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인도는 약 20만명으로 전 세계 신규 확진자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같은 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북쪽으로 약 170㎞ 떨어진 하리드와르. 힌두교 4대 성지(聖地) 중 한 곳인 이곳에 이날 하루 전국에서 135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몰려들었다. 힌두교 최대 종교 축제인 ‘쿰브 멜라’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도시 전체를 가득 메운 수행자와 순례객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별로 없었다. ‘쿰브 멜라’가 도대체 뭐길래 최악의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것일까.
힌두교도들은 쿰브 멜라 기간 중 강물에 몸을 담그면 모든 죄를 씻을 수 있고, 윤회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행사는 하리드와르, 프라야그라지, 나시크, 우자인 등 4대 성지에서 돌아가면서 열리는데 올해는 하리드와르에서 열리고 있다. 보통 연초에 시작해 한 달 이상 지속되는데,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4월 한 달만 열린다. 매년 1억명이 넘는 힌두교도들이 참여한다.
쿰브 멜라가 시작된 이달 초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10만명이 넘어서자 인도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인도 정부가 하리드와르 기차역을 무정차 통과시켰지만 상서로운 목욕일(샤히 스난)인 지난 12일 하루에 310만명, 14일 135만명이 몰려들었다. 외신들은 마지막 상서로운 목욕일인 이달 27일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이 쿰브 멜라의 조기 종료를 촉구했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쿰브 멜라를 총괄하는 디파크 라와트 하리드와르 지역판사는 “지금으로서는 조기 종료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힌두교 지도자들을 의식한 모디 정부가 쿰브 멜라의 연기(또는 조기 종료)를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이슬람 사원에서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모디 정부가 “심각한 범죄” “코로나 반역” 등의 목소리를 높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미 인터넷 매체 쿼츠는 전했다.
쿰브 멜라 이후 인도의 코로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인도의 코로나 감염자가 이미 4억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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