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 '그린스마트학교' 선언..낙후된 컴퓨터 교실은?
[KBS 광주]
[앵커]
얼마 전 전라남도교육청이 5년 동안 1조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으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하지만, 일선의 디지털 교육 현실은 전체의 1/5을 대상으로 사실상 7년인 이 계획을 기다릴 만큼 여유가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광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라남도교육청은 얼마전 디지털 기반의 생태교육 복합공간을 만드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을 선언했습니다.
[장석웅/전라남도교육감 :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해 인프라 개선과 첨단 에듀테크 활용 등 새로운 교육체계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전체 820여개 학교 가운데 170여 곳에 5년 간 1조 3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하지만,정책과 현실은 차이가 많습니다.
전남의 한 학교 컴퓨터실.
여러 회사 제품이 섞여 있는 컴퓨터와 모니터들.
핵심인 컴퓨터 본체의 생산연도를 살펴보니 2013년과 2009년, 최소 9년에서 13년이나 된 것도 있습니다.
다른 학교도 사정이 비슷한 곳이 많습니다.
집에 있는 것보다 나을 것 같지 않은 오래된 낮은 사양의 컴퓨터에다, 자판 받침대도 열리지 않는 책상과 전선이 떨어진 채 방치되고 있는 장비들, 정리돼 있지 않은 교재들까지.
[전남 ○○학교 컴퓨터 교사/음성변조 : "교체주기가 너무 길어 7,8년 된 것 같아요. 컴퓨터 갯수가 조금 부족해서 아이들이 2명씩 앉아서 하는 경우도 실제로 있었구요."]
낙후된 전남에 더욱 긴요한 디지털 교육에 교육당국이 과연 관심이 있는 것인지 묻게 만드는 일들은 더 있습니다.
[전남 ○○학교 컴퓨터 교사/음성변조 : "(소프트웨어 지원 안돼) 체험판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쓰고 삭제하고 이런 식으로 한 적이 많구요. 교재도 제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복사해) 가르치는 경우도 있구요, 고장수리도 1주일 넘게 걸리는 때가 많아요."]
올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 선정된 학교도 완료까진 3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현실에서 분초가 다르게 급변하는 정보통신의 교육, 그 기초를 만드는 학교의 능력과 자세에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광상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김광상 기자 (kal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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