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자들의 두 얼굴..6회초 급돌변, 요키시 침공 [스경x승부처]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4. 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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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LG 김민성이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6회초 역전 3점홈런을 친 뒤 타구를 보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올해 LG는 시범경기에서부터 타격 부진을 고민했다. 시범경기 팀 타율이 0.215로 10개 팀 중 꼴찌였다.

정규시즌에 들어와서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8경기를 치르는 동안 LG는 팀 타율 0.229(8위)에 머물렀다. 홈런은 4개에 그쳤고 득점은 9위(30개)로 경기당 3.75득점에 머물렀다. 주요 타자들이 모두 부진했다. 톱타자 홍창기와 포수 유강남, 2루수 정주현을 제외하고 3할 타자가 없었다. 중심타자들의 부진은 두드러졌다.

LG 타선이 갑자기 폭풍타를 치기 시작했다. 이틀간 홈런 6방으로 19득점을 쏟아내며 키움 마운드를 제압했다.

LG는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8안타 2볼넷으로 6점을 뽑아내며 6-4로 승리했다. 키움의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6이닝 6안타 5실점으로 두들겼다.

선발 함덕주가 2회 1실점 한 뒤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3이닝 만에 교체되고 4회말 등판한 배재준이 1사후 프레이타스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4연속 안타를 맞고 3실점 했다.

0-4로 끌려가는 데다 LG 타선은 5회까지 요키시에게 완전히 틀어막혔다. 2회초 1사후 채은성이 우익선상에 2루타를 친 것이 유일한 안타였다. 4회 선두타자 이형종이 볼넷을 고른 뒤 도루했지만 이후 세 중심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나면서 LG는 5회까지 1안타 1볼넷 무득점에 머물러 있었다.

침묵하던 LG 타자들이 6회초 돌변했다. 선두타자 9번 김재성이 우전안타로 출루하면서 시작됐다. 홍창기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번 이형종이 추격 홈런을 날렸다. 요키시의 초구 커브를 퍼올려 가운데 펜스 뒤로 넘겨 2-4로 쫓았다.

이어 2사후에는 4번 라모스가 우전안타로 출루하더니 채은성이 중전안타로 2사 1·3루를 만들고 6번 김민성이 다시 홈런을 날렸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체인지업을 당겨 좌측 펜스 뒤로 넘기며 단숨에 5-4로 역전시켰다.

요키시는 지난해 평균자책 1위에 오르며 리그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투수다. 올해도 키움의 에이스로 개막 이후 2경기에 나가 모두 7이닝씩을 소화하며 단 1실점, 2승을 거두고 평균자책 0.64를 기록하고 있었다. 시즌 3승째를 눈앞에 두고 있던 요키시는 LG의 강력한 2방에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LG 타선은 키움과 이틀간 경기를 치르며 완전히 깨어났다. 14일에 홈런 4개를 포함해 14안타로 13점을 뽑아냈던 LG 타자들은 이틀간 타율 0.286(77타수 22안타)에 6홈런 19득점을 뽑았다.

특히 타율 1~2할대에서 허덕이던 타자들이 고루 장타쇼를 벌였다. 14일에 유강남, 김현수, 채은성, 정주현이 홈런을 쳤고 15일에는 이형종과 김민성이 홈런 행렬에 가세했다. 13일까지 타율 0.125에 허덕이고 있던 채은성은 14일에 홈런을 치고 깨어나 15일에는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로 일어섰다. 김민성(0.172)과 이형종(0.152)도 모두 1할대 타율에서 헤매다 이날 첫 홈런을 터뜨렸다.

에이스 요키시를 6회 대공략해 내려보낸 LG는 7회초 2사후 홍창기의 2루타에 이형종이 얻어낸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만든 뒤 3번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 6-4로 승리했다.

6회말부터 등판한 필승계투조 이정용, 김대유, 정우영, 고우석은 차례로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소화해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NC와 공동 1위였던 LG는 이날 승리로 7승(3패)째를 거둬 단독 1위가 됐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형종의 추격 2점포와 김민성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이 오늘 승리에 결정적이었다. 또한 우리 필승조인 이정용, 김대유, 정우영, 고우석이 완벽하게 막아주며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고 칭찬했다.

고척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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